어느 날, 팀장이 이야기 좀 하자고 한다.
'기획안 하나를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나에게 지시한다.
'그 일은 내일이 아닌데, 김 엄살 과장 일인데.'
김 엄살 과장은 일이 힘들다며,
엄살을 부린 것 같다.
김 엄살은 오늘도 자리에 없다.
차 한잔과 함께, 걸어서 세계일주 하 듯
회사 곳곳을 누비며 마실
(*마실: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중이다.
두 시간째, 사무실에서 보이질 않는다.
마실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일이 있다며 퇴근한다.
덕분에 나는 또 야근을 한다.
집에서 전화 온다. "아빠 언제 와"
나도 그냥 힘들다고 말했다면,
퇴근을 했을 텐데.
내일은 용기 내서 말해야지.
"너 하냐? 지금 장난 나랑? 확! 그냥!"
시원하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