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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가장 Aug 15. 2020

나도 힘들다고 말했다면.

오늘도 마실 중

어느 날, 팀장이 이야기 좀 하자고 한다.


'기획안 하나를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나에게 지시한다.


'그 일은 내일이 아닌데, 김 엄살 과장 일인데.'


김 엄살 과장은 일이 힘들다며,

엄살을 부린 것 같다.


김 엄살은 오늘도 자리에 없다.

차 한잔과 함께, 걸어서 세계일주 하 듯 

회사 곳곳을 누비며 마실

(*마실: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중이다.


시간째, 사무실에서 보이질 않는다.


마실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일이 있다며  퇴근한다.


덕분에 나는 또 야근을 한다.


집에서 전화 온다. "아빠 언제 와"


도 그냥 힘들다고 말했다면,

퇴근을 했을 텐데.


내일은 용기 내서 말해야지.


"하냐? 지금 장난 나랑? 확! 그냥!"


시원하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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