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잘 지냈냐는 인사말.
돈을 빌려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얼마나 필요한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음. "천만 원 정도?" 희미한 목소리로 답하는 친구의 목소리.
듣는 순간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
순간 머릿속은 마치 룰렛과 같았다.
힘들다는 친구의 부탁.
거절할 수 없었다.
한국에 돌아오면 갚겠다는
말을 남기며 사역 한다고
해외로 떠난 친구.
그리고 5년.
진심 미안하단 말과 함께,
가끔씩 안부를 묻는 친구.
그때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면,
서로 마음의 짐이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