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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가장 Apr 22. 2022

화려하게 핀 벚꽃. 인생과 닮았다.

해가 뜨고 지는 것 같아.

"나는 늙은 것 같지 않은데, 버스를 타면 누군가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라고.

시간이 언제 그렇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열심히는 산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후회만 남지? 해가 한번 뜨고 그냥 지는 느낌이야."

넌 나처럼 아등바등 살지 마."     


최근에 동네 벚꽃 길을 산책하면서 부모님과 나누던 대화가 생각났다.      


화려하게 핀 벚꽃을 보면 사람의 인생과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꽃이 피면 그 순간 아름답고 이쁜데, 며칠 지나서 떨어진 꽃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벚꽃은 1년 동안 비바람을 견디고 인내하여 2주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꽃을 피우고 꽃의 삶을 마감한다.

© yhukie, 출처 Unsplash

우리의 인생은 어떤가?     


화려한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내일이면 좋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참고 견디며 삶을 산다.     


일상을 살면서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할 때 문득 내뱉곤 하는 말이 하나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세월이 왜 이렇게 빨라."     


살면서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졌던 일들을 돌아보면, 지나간 시간이 야속하고 후회될 때가 있다.     


학교 다닐 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만 갖게 되면, 가지고 있는 고민은 다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결혼만 하면 행복이 흘러 넘 칠 것이라고 믿었는데, 부모로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음을 느낀다.     


집 하나 장만해보려고 아끼고 절약하며 살지만, 줄지 않는 대출 이자에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길 것만 같았던 하루가 눈을 감고 떠보니 꽃과 같던 시간은 지나가고 머리 위에 누군가 실타래를 올려놓은 것처럼 하얀 흰머리가 눈에 띈다. 보는 순간 그저 한숨만 나올 뿐...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며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며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들기도 한다.

© yeolcolltos, 출처 Unsplash

디즈니 영화 "소울"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재즈 피아니스트이고 자신이 원하던 밴드에 속해서 공연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면 무엇인가 달라지리라 생각을 했지만, 원하는 밴드와 공연하는 꿈을 이룬 후 주인공은 허탈감을 느낀다.     


밴드의 리더는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밖, 문 앞에 서서 주인공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어린 물고기가 나이 든 물고기에 물었어.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바다? 지금 여기가 바다란다."  


어린 물고기는 다시 묻는다.     


"여기가 바다라고요? 그냥 물인데..."     


우리는 일상을 살며 대단한 무엇인가를 해내고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애를 쓴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지만, 오랜 만족감보다는 공허함과 함께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기도 한다.   

   

혹여나 갖지 못하면 그 상실감에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감에 빠져 우울해한다.    

 

우리가 그토록 찾는 바다는 결국 지금, 이 순간인데.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렇게 해가 뜬 후, 지고 나서 후회를 할 때가 있다.     


순수하게 비교할 수 없는 사람과 벚꽃의 인생이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 시 들어가는 모습이 많이 닮은 것 같다.     


삶을 포기하거나 대충 살라는 의미가 아니다.     


아등바등 안 살 순 없는 인생이지만, 순간순간 내가 놓치고 사는 것은 없는지, 헛된 바람을 가진 것은 아닌지...     


사소한 것 같은 이 순간이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시간이 지나서 내 삶을 돌아볼 때 후회하거나 슬퍼하는 마음이 덜 했으면 좋겠다.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갈 인생, 후회를 덜 했으면 좋겠다.

    

"살아내느라 오늘도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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