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라, 그게 멋이다
요즘 들어 '워라밸' 이 굉장히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월급을 두 배로 받으면 모를까, 조금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워라밸과 거리가 먼 직장은 요즘엔 기피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 일과 개인 생활이 조화와 균형을 이룬 상태를 일컫는 신조어. 공식적 용어는 '일·가정 양립' 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이 존재함.
Loverboy 의 노래 'Working For The Weekend' 의 제목처럼, 전에도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놀자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워라밸은 이와 같은 주 단위 사이클을 일 단위 사이클로 단축시킨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놀자' 인 것이죠. 그렇다면 워라밸의 궁극적 목표는 '매일이 즐거운 삶' 이어야 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멋진' 삶 역시 매일이 멋진 삶이어야 합니다. 평소에는 꾀죄죄하게 살다가 주말에만 멋스럽게 꾸미고 나가면 그 사람이 멋진 사람일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매일 똑같은 하루지만, 여러모로 바빠 자투리 시간 내기도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풍기는 향기 그것이 멋입니다.
몇 개월마다 돈을 모아 외국을 폼나게 다녀오겠다, 주말마다 전국의 여기저기를 찾아다니거나 스포츠 활동을 하겠다, 이것은 '멋진' 삶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휴가 때마다 여행, 주말마다 골프·등산, 좋습니다. 그럼 평일에는 무얼 하시겠습니까?
(* 어떤 회사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공간이나 휴게 라운지 등을 예쁘게 꾸며놓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회사는 회사일 뿐이죠. 항상 벗어나고 싶은.)
* 출처 : Unsplash / Jason Goodman.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평일에 여유를 내기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소위 '칼퇴' 를 했다고 하더라도 퇴근에 1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고, 와서도 오롯이 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집안일 챙기기에 바쁩니다. 애가 어리기라도 하면 애를 씻기고 재워야 비로소 '육퇴(육아 퇴근)' 합니다. 그러고 시계를 보면 10시가 훌쩍 넘어 있습니다. 씻고 나서 정신 차려보면 11시, 벌써 하품이 밀려듭니다.
'아니, 매일 같이 이런데 뭘 더 하란 말입니까?'
객관적, 물리적 시간이 짧은 건 사실입니다. 그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건 없을까요? 한번 직장인의 하루 일과를 예시 삼아 쪼개서 각각의 구분 안에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 출근 전 / 조깅·운동, 맨손체조, 학원 공부(어학 등), 아침 식사
- 출근 중 / 음악 또는 VOD 감상, 어학 공부
- 오전 근무 / 티 타임
- 점심 / 지인과 점심 약속, 맛집 탐방, 식후 걷기
- 오후 근무 / 티 타임
- 퇴근 후 (집에 오기 전) /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운동, 스터디, 지인과 저녁 약속, 맛집 탐방, (이동 중에) 음악 또는 VOD 감상, 어학 공부
-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 저녁 식사, 요리, 영화 감상, 각종 공부, 게임·악기 등 기타 취미 활동
- 잠자기
이걸 다 하고 살면 슈퍼맨입니다. 당연히 대부분 못합니다. 앞선 글에서 '멋' 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뺄 건 빼고 나머지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걸 '의식적으로' 찾아보는 것입니다.
(* 애들을 재우고 11시께 자리에 앉은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문제는 좀 있으면 꾸벅꾸벅한다는 것이...)
그냥 찾는 데 그치면 그저 '부지런한' 것에 그치게 됩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 그리고 뭔가 품격도 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 그리고 같은 걸 하더라도 폼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멋' 입니다.
(출근 전) '아침에 잠깐 5분만 시간 내어 스트레칭 좀 하고 출근할까.'
(출근 중) '가는 길에 빵집에서 갓 구운 빵을 사볼까.'
(오전 근무) '이렇게 산 빵에 따뜻한 커피로 일과를 시작해볼까.'
(점심) '만날 회사 사람들하고 먹지 말고 일주일에 두 번은 잘 안 만나던 지인들과 점심을 잡아 볼까.', '회사 주변에 밥 먹고 운동 삼아 걸을 수 있는 예쁜 길 어디 없을까.'
(오후 근무) '중간에 커피 타임할 때 쓸 독특한 머그컵 하나 사 볼까.'
(퇴근 후) '퇴근길에 OO 차트에 있는 최신 발매곡들 좀 들어볼까.', '근처 한강공원에서 30분만 뛰고 집에 갈까.'
(퇴근 후 집에서) '밤에 영화 한편씩 골라 정주행 해볼까.', '시끄럽지 않게 디지털 피아노로 매주 2번씩만 피아노 연습을 해볼까.'
억지로 강박을 갖고 할 필요 없습니다. 앞선 글에서 억지로 하면 '멋' 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해야 '멋' 이라고 말씀드렸죠. 매일 안 해도 되고 조건이 안 되면 안 하면 됩니다.
'집이 멀어 출근만 해도 일찍 일어나는데 출근 전에 뭘 하라고' 하면 출근 전 시간은 포기하면 됩니다. '나는 매일 잠이 부족해서 출근 중에 앉아서 잠을 자야 한다' 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출근길에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력 있게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투자 아니겠습니까. 퇴근 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끝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가서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를 데려 와야 한다' 라면 그게 먼저죠.
그런데 과연 내가 일상에서 내가 내세울 만한 '멋스러운' 필살기 또는 비기(秘器)' 는 무엇인지, 아니 필살기는 아니라도 의식적으로 뭔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되물어 보세요. 대부분은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