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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Hee Mar 12. 2016

싱잉앤츠 - 나 그대라는 봄에 누워

좀 잘하고 싶은 맘을 덜어 내니 

마침 봄도 다가오니, 분위기에 맞게 싱그러운 음악. 


이곳은 겨울이 너무 춥고 유독 어두워서, 한겨울은 오후 3-4시만 돼도 어둑어둑 해지는 게 매우 우울한데,

요즘은 날씨도 좀 풀리고 해가 길어진걸 보니 다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유독 내가 원하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작년 겨울. 

내 마음과 같이 어두웠던 하늘이 조금씩 명랑해지고 있다.

봄이 오니 내 마음도 조금은 녹아내리는 것 같기도.

(이래서 사람은 날씨 좋은 곳에 살아야 하는가 보다.)


 무척 애썼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한껏 부풀었던 내 마음이 공허해졌던 작년.

그래서,

올해는 머리랑 마음을 좀 비우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20대가 가기 전 스스로에 대한 마지막 실험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애써도 내 뜻 때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고, 

가끔은 오히려 힘을 좀 풀어주는 게 내 스스로에게나 결과적으로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중. 

이제야 조금 삶에 대한 유연함을 익혀가는 중이다.


난 이 노래에서 마지막 부분이 제일 좋다. 

좀, 잘하고 싶은 맘을 덜어 내니, 
아, 저만치 그대 걸어오는 소리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왠지, 힘을 좀 덜 주고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면,

오히려 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괜한 기대감.

싱잉앤츠 - 나 그대라는 봄에 누워


창문을 열어 재낄 용기도
날씨를 인정할 자신도 내겐 없네
아침엔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던 
가게들이 이제 문을 여네

세계를 찢고 나온 나비와 
춤추다 예년보다 늦게 도착한 바람
겨우내 눅눅했던 가지는
물기를 거두고 단장을 준비하네

꽃 
넌 오랫동안 참다 터진 웃음

봄 
그대는 반드시 지켜지는 약속

모처럼 명랑한 하늘 
햇살에 간지러운 이마 
지난 밤 맘 졸이며 잠 못 들게 했던
아직도 시원하지 않은 질문들
나 그대라는 봄에 누워
그대만으로 만족하는 꽃이 되리
저 구름이 내게 건네는 말을 듣네
나 그대라는 봄에 누워

좀처럼 오지 않는 그대를
무작정 기다리다 상해 버린 무릎
대단한 하는 일은 없지만
다만 내 땅 위에서 그대를 생각하네


그땐 모르는 그 시절의 안개

부딪혀 보지 못한 깨끗한 꿈

잘하고 싶은 맘을 덜어 내니
아,
저만치 그대 걸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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