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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Hee Mar 16. 2016

요조 - 화분

아직 꽃이 이렇게 환한데

요조, 하면 왠지 예전 허밍어반스테레오의 "샐러드 기념일"이라던지 "좋아해"나 "에구구구"처럼 

(약간 오글거릴 수도 있는) 귀여운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근래 접했던 곡들은 예전의 요조 곡들이랑 분위기가 180도 다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어두운 분위기를 좀 더 선호하기도 하고. 


그중 "화분"은 요조 2집 [나의 쓸모]라는 앨범의 타이틀이다.

멜로디도 그렇지만, 이와 더불어 가사도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고 할까.


예전 요조 특유의 귀여움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무심한 듯한 이 모노톤은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나의 쓸모"에 대해 혼자 읊조리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서글프달까.

(특히 꽃이 헤헤헤 웃었다는 부분은 약간 스산하기까지...)



요조 - 화분


언젠가
집 앞에 놓여있던 화분
아직 꽃이 이렇게 환한데
어쩌다 버려졌나


꽃이 웃었네
헤헤헤헤

꽃이 웃었네
꽃이 웃으며 
내가 먼저 저들을 버렸다 하네


헤헤헤헤
헤헤헤헤
헤헤헤헤

꽃이 웃었네
언젠가 이름 모를 화분 앞에 버려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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