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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Hee Jan 23. 2017

곽푸른하늘 - 알게 되었어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는 것 


곽푸른하늘의 곡들은 대부분 우울한 편이다.

목소리는 분명 소녀인데, 뭔가 소녀답지 않게 슬프고 외롭다.


특히 외로움을 심하게 느꼈던 지난달 즈음,

곽푸른하늘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찌나 위로를 받았는지.



듣다 보니, 이런 감성을 갖고 있는 소녀는 대체 어떤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니

슈스케에 참가했던 싱어송라이터더라. 

좀 특이하게도- 대안학교의 졸업 결과물 발매한 곡이 "있는 듯 없는 듯"이라는데,

사실 이 곡으로 처음 곽푸른하늘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다른 곡들도 찾아 듣게 됐다.

지금은 20대 중반 정도 되었으니, 소녀라고 하긴 좀 애매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목소리랑 모습은 아직 소녀 같은 느낌이 있으니... ㅎㅎ


물론 너무 좋은 곡들이 많지만,

특히 이 곡은 가사가 어찌나 내 상황이랑 똑같았는지...


자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었다.

내가 느꼈던 그 외로움을 너무 담백하고 그대로 표현해낸 곡.  



물론 요즘 이 힘든 세상에 고민 없는 청년들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 나이 때 여자아이들이라면 

한창 또래들이랑 시시콜콜한 얘기 하면서 아직 세상에 때도 좀 덜 묻고,

뭔가 - 아직은 밝고 쾌활한 여대생 느낌이 있을 법도 한데,

이런 외로움을 알고 있다니.


그래도 이런 곡들이 있어서 위로받을 수 있다니,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것.




곽푸른하늘 - 알게 되었어 


하늘은 어두워지고
찬 바람이 크게 불어와
내 발을 묶고서
어디로 데려갈 듯
땅에 묻을 듯
망설이던 찰나에

이제야 알게 되었어
내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건지
어째서 이곳에 오게 된건지
생각하던 순간에
갑자기 누군가 내 귀에 속삭이는데

제일 두려운 건
아무도 내 곁에 있지 않다는 것과

내 소릴 들을 수 없다는 것


제일 힘든 건

아무도 내 곁에 둘 수 없다는 것과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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