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천산산맥을 뒤로 하고 카자흐스탄을 종단하는 내내 흐린날이라고는 없었다. 비가 와도 잠깐 흩뿌리고는 이내 쏟아지는 햇살. 고개를 들면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에 눈을 감아야했다.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초록을 통해서야 간신히 햇살을 바라보곤 했다. 그것도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하늘을 가리운 잎사귀들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조각을 더듬을 뿐이었다. 그렇게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보며는 풍성한 나뭇잎들은 이내 연두로 짙은 초록으로 빛과 함께 반짝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