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그녀의 이야기

by 문성 Moon song Kim



때로는 이야기가 위로를 준다는 걸 아는 이에게

누구도 모르는 것 같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이에게

누군가에게 평범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아는 이에게




그날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의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로 그녀의 세계가 무너졌다. 흔하디흔한 첫사랑의 끝이었다.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입을 모았다. 그녀 역시 그럴 줄 알았지만. 괜찮지 않았다. 있는지도 몰랐던 온갖 종류의 감정이 고개를 쳐들어 그녀를 집어 삼키고 토해냈다.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날지 모를 반복 .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복기하는 것이었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순간들을.


적어 내려가며 그녀는 깨달았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순간은 누구나 맞닥뜨리는 것임을, 그럼에도 제각기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겪는 것임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만큼 사랑 이야기 그리고 이별 이야기가 있음을. 함께 사랑을 나눈 상대조차 알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야기임을.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음을.


그러니까, 지금 당신이 읽는 것은 그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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