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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moon song Jun 06. 2020

미술사와 시각문화의 지형도

2020 미술경영의 관점에서 그려본 미술사와 시각문화

미술경영의 관점에서 그려본 미술사와 시각문화

1. 미술은 이미 시각문화라는 확장된 범주로 봐야하는 사회 속의 일부
미술은 이미 단순히 작품이나 공예품, 아트상품을 넘어 시각문화를 포괄한다. 영상의 시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면서 이제 일상이 되었고 미술작품 혹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도 무너진지 오래이므로. 물론 그래도 여전히 전통적 장르와 작품분류는 존재하고 또 앞으로도 살아남겠지만. 

2. 미술을 둘러싼 학문의 확장: 미술이론 vs 미술경영
크게 전통적 학문과 응용분과의 학문들로 구분된다. 철학의 분과로서 미학과 역사의 분과로서 미술사를 바탕으로 미술이론이 발전되어 왔고 이들을 인문학으로서 형이상학적인 범주로 묶을 수 있다면,
박물관과 미술관의 시작과 함께 수집, 보존, 전시, 연구를 하면서 이들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 응용학인 박물관학이 발전하고 있고 시각문화의 확장과 더불어 박물관미술관에 교육과 문화적 욕구충족의 요구까지 더해지고 있다. 
더불어 시장의 발전으로 박물관미술관과 같은 공공부문에서도 시장의 논리가 들어왔고 미술과 시각문화도 역시 자연스레 경영과 경제학, 행정학, 법학 등의 학문들도 역시 미술을 특화해서 다루고 있다. 

3. 미술과 시각문화를 다루는 태도: 시장주의(보수) vs 공공성(진보) 그리고 엘리트주의 vs 대중주의
미술은 시각문화로 확장되고 지금의 문화의 거의 모든 영역이 시각화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술과 시각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상적인 태도에서부터 활용하고자하는 경영적 태도나 혹은 그 고유한 가치를 다루고자 하는 이론적 태도까지, 가치의 문제로 본다면 두가지로 나눠진다고 본다.
시장주의 혹은 공공성, 이는 보수 혹은 진보와 궤를 같이하고 여기에는 엘리트주의 혹은 대중주의를 유사하게 놓을 수 있을 것이다. 

4.  나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떤 미술작품을 선호하는지, 갤러리와 미술관 중 어떤 전시장을 선호하는지, 개인적 취향이나 공공성 중에서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를 구분해본다면 위에서 그린 미술과 시각문화를 둘러싼 지형도에서 내 위치를 찍어볼 수 있다. 


*

나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연구와 조사, 기획과 전시의 일련의 과정을 아우르는 전시기획자(curator)로 생각한다. 확장해서 실험했던 작업들까지 아우른다면 시각예술에 기반한 예술기획자. 자본주의시장의 존재를 부정하지도 않고 긍정하지도 않고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의 역사가 보여주듯, 예술은 특히 시각예술은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강하고 나는 그것을 더욱 유의미하게 전달하는 매개자로서 역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을 찾아내고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혹은 그것을 미술사의 어느 위치에 놓아주느냐에 따라 그 작품은 걸작이 되기도 하고 먼지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그 누가 보아도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는 작품들도 존재하지만 그런 작품들조차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진창에 내던져지고 대중들의 조롱과 멸시에 시달리는 때가 있다. 


나는 그것들을 균형있게 아우르고 창작과 향유를 연결하는 매개자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창작과 마찬가지로 공공성과 진보에 기울어져 있고  엘리트주의와 대중주의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미술과 시각문화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해왔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이 그 영향력을 인식하고 또 그 영향력을 알고 다루려는 시대이다. 나는 미술과 시각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 

지금까지도 그랬듯 앞으로도, 아마도 평생의 고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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