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거공간의 용도란,

의식"주"일상실험

by 문성 Moon song Kim

1. 주거공간의 구조파악

공간을 선택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히 공간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오래된 단독주택의 흔적이 남아 있기에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마당이라고 할 만한 공간이 있다. 마당의 오른쪽에 수도꼭지, 수도계량기가 딸린 공간이 약 3-4미터 정도 복도처럼 나의 집으로 뻗어있다. 10-20센티정도의 턱으로 두 단을 내려가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실겸 부엌,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고 정면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면 큰 방이 하나 있다. 가로 4미터가 약간 넘고 세로 3미터가 약간 안되는 제법 넓은 방. 크게 난 창문 두 개 너머로는 마당에 심어놓은 만발한 수국과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2. 나에게 주거공간의 용도란 무엇일까.

물론 당연히 주거공간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곳이다. 첫번째로 꼽아야할 목적이자 용도. 비바람을 막고 추위와 더위를 막고 아늑하게 쉴 수 있는 곳. 자고 씻고 먹는 등 생활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 옥탑방에 살면서 천장이 있고 벽이 있는 것만으론 바로 그 기본적인 활동의 질조차 떨어질 수 있음을 알았다. 온도와 습도, 빛과 공기, 물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도록 만드는 것이 공간을 리모델링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요소였다.

다음으론 나라는 사람의 생활방식과 취향, 바람에 맞는 공간의 용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생활의 패턴과 성향,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 공간의 제약때문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것들,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을 고려하다보니 점점 욕심은 커져만 가고 머릿속은 더더욱 복잡해지기만 할 뿐. 결국 나는 다시 가장 필요한 것을 우선으로 나에게 주거공간의 용도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정리해보았다.

첫째, 나를 위한 휴식공간일 것. 둘째, 다양한 일들을 더불어 진행하는 생활의 특성상 개인적 작업/협업/새로운 실험 등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일 것. 셋째, 사람들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일 것. 세 가지로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나니 공간을 어떻게 고쳐나가야할지, 어떻게 가구와 물건을 배치해나가야할지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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