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일상실험_작은집 인테리어
1. 집에서 하는 활동 적어보기
나는 집에서 내가 하는 활동들을 적어보았다. 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것들부터 취향이 반영된 것들까지. 빼먹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과의 흐름에 맞게 체크해보는 것. 이를테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단위로. 일주일 단위로. 달 단위로. 혹시 있다면 계절단위로. 연단위로.
아침부터 밤까지, 당연히 자고 일어나 씻고 먹고 입고 작업을 하고 집을 나서기 위해 준비하는 일련의 활동이 공간에 고려되어야 했다. 일주일단위로는 저녁이나 주말에 혼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 특히 일주일에 한 번은 사색의 시간을 갖는 습관이 있는 나에겐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자리가 중요하다는 걸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를 위한 공간이 중요했다. 집에서 작업을 해야할 때, 리서치/스터디/아이디어브레인스토밍/구조화/글쓰기 등이 가능해야 했다.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고 음악을 듣는 것도.
달단위로는 누군가를 초대해서 음식을 나누어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그리고 이따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필요했다. 계절단위로는 옷이며 계쩔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여름에는 쾌적하고 겨울에는 아늑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연단위로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여럿을 초대해서 시간을 보내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2. 공간에서 활동의 구체적인 모습 상상하기
집에서 하게 될 활동들을 적어보고 나서 더욱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았다. 내가 그 활동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내가바라는 대로 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렇게 상상하며 공간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나갔다.
화장실은 바닥에 있는 수도와 세탁기를 위한 수도, 변기가 있었지만 나는 최대한 쾌적한 화장실을 만들고 싶었고 그를 위해선, 입식 그리고 건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높이가 나에게 맞는 세면대와 서서 샤워할 수 있는 샤워부스, 건식으로 쓸 수 있는 변기. 화장실이 좁아서 부스가 불가능하더라도 파티션을 활용한다면 가능할 듯 했다.
부엌은 기존의 일자형 주방을 최대한 살려서 음식을 하는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식사하는 시간을 오붓하게 보낼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손님이 왔을 때에도 가벼운 다과나 식사도 가능하도록. 여기에 창문이 크고 햇살이 잘 들어오는 측면을 살리고 공간이 시원해보일 수 있는 수납을 고민하다가 찬넬 선반과 반 아일랜드식탁을 고려하게 되었다.
방의 창문측이 햇살이 잘 드니,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기분을 맞을 수 있도록 침대를 배치하고 뒤쪽을 일종의 가벽으로 만들어 작은 드레스룸처럼 옷을 효율적으로 수납하는 게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침대 역시 아래측은 수납이 가능한 것으로 골라 계절옷과 계절용품 등 보관용품을 넣도록. 그럼 평상과 같은 느낌으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방의 문쪽은 기억자로 코너를 활용해서 기존에 있는 공간박스들을 활용해서 책장을 만들고 작업공간을 쓸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두기로 마음먹었다. 자료와 책, 서류, 프린트물들을 필요할 때 꺼내어 쓸 수도 있어야 했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펼쳐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포스트잇을 자유롭게 붙이며 분류작업을 할 수 있도록 넓은 테이블과 벽이 있었으면 했다.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현관으로 연결된 복도같은 공간이 상상하기에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신발과 잡화를 보관하고 외출준비를 끝내고 나가는, 집에 돌아와 밖의 일들을 내려놓는 역할은 반드시 해야했고 보관을 위한 수납장과 외출준비의 여유공간은 꼭 필요했다. 나머지는 생활하며 채워넣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 내가 복도같은 공간과 벽면을 일종의 전시공간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낮은 단을 두어 아래에는 미술/시각문화관련된 자료들, 내가 모은 것들을 정리해두고 그 위에는 그림이나 디자인 등의 작품들이나, 인쇄물들을 전시해 두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코너에는 좋아하는 음악관련 물품들을 정리해두리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