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일상실험
페인팅 후에 창틀, 창문틀도 칠했다. 무광 약간의 미색이 도는 화이트 수성페인트.
화장실 역시 무광 약간의 미색이 도는 화이트 우레탄페인트로.
그리고 부엌의 싱크대 윗면과 상부장뒤의 들뜬 부분, 옆면 부분을 우레탄폼으로 채워 벌레들이 드나들 수 없도록 막아두었다.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 속 수국을 보며 시작한 작업을 벌레소리 들리는 가을에 되돌아본다.
다시 하라고 한다면, 나는 다시 할 마음이 들까?
아무것도 몰랐기에 시작한 일이었다. 다시 하고 싶냐면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답하겠다. 지독한 더위, 징그러울 정도로 길었던 장마, 막 바빠지기 시작한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과의 프로젝트에 더해 갑작스레 시작하게 된 박물관일로 매일 파김치가 되고 나서도 기어이 몸을 혹사시켜야만 했던 이 일.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너무나 괴로웠던 순간에 유일한 기쁨을 준 작업이기도 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것이 주는 순수한 희열. 특히나 시각적인 것에 몰두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바뀌어가는 모습이 큰 위안을 주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나는 내 몸을 혹사시키며 인테리어에 몰두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