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나는 날. 눈이 내렸다.

엄마 그리고 기억의 조각들

by 문성 Moon song Kim

엄마가 떠났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

엄마 맥박과 혈압이 내려가고 있었다.

격리병실 창밖으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처음엔 흩날리더니 나중에는 퍼붓듯 쏟아져

흩날리는 눈발에 세상이 온통 하얗게 아득해졌다.

엄마가 숨을 거두고

삐삐 삐삐 심정지 신호음과

잡히지 않는 맥박 경고음이 울리고

고개를 들자

거짓말처럼 눈발이 그쳐있었다.

하늘이 개고 해가 떴다.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한 명만 탈 수 있다기에

혼자 엄마랑 같이 차에 올랐다.

소복이 쌓인 고개들을 넘어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

눈 덮인 아름다운 북악산길 위로

보름달이 떠 있었다.

새카만 어둠 속에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

너무 분명하고 가깝게 보이는 그 달 아래로

엄마와 함께.


엄마와 함께. 걷던 길들. 등록시켜주었던 복지관. 둘이 산책하던 공원. 군것질했던 음식점들을 지나

장례식장에 도착해 엄마가 안치되는 걸 보았다.


내가 사랑한 사람.

나를 사랑한 사람.

엄마였지만 딸같았던 당신.

나의 엄마여서 고마웠어요.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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