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영어 말하기 학습법의 진실

대중들이 쉽게 빠지는 영어 말하기 학습법의 덫

by Frank

광고에서 말하는 영어 학습법은 진짜 효과적일까?

SNS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기간에 영어 회화 완벽 정복!” 같은 문구를 보면, 나도 모르게 혹하게 된다. 나름 순차 통역 및 번역을 다수 진행해온 나조차도 '모든 걸 내려놓고 3개월 동안 영어 공부에 미친듯이 몰두하면 진짜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어는 장시간 동안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부분인데, 대부분의 광고는 영어를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과연 광고에서 말하는 영어 공부법은 정말 효과적일까? 여기서 전하는 내용은 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이를 참고해 주었으면 한다.


광고의 속임수: 빠른 결과를 원하는 유혹

먼저, 광고란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광고의 특성상 대중에게 임팩트를 주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인 ‘커피는 살이 안찝니다.’는, 남녀 불문하고 다이어트를 염려하는 이 시대에 잘 어울리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광고는 대중들에게 임팩트를 줘야 하는 특성이 있고, 영어는 우리에게 단기간에 정복될 수 없는 어려운 목표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빠른 결과를 원하는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는 문구가 탄생되었다고 생각한다.


단기간 영어 정복은 가능한가? No!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이 언어를 빠르게 습득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 그 '빠르다'는 말은 아이들의 흡수력이 빠른데에서 기인한 것이지,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는 시간 자체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내 경험상, 10살 어린아이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데 1년은 걸렸다. 호주에서 만난 한 가족이 떠오른다. 10살과 8살 남매가 영어를 전혀 못한 채 호주에 왔고, 1년 후 다시 만났을 때 10살 누나는 꽤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고 있었다. (8살 동생은 아직 누나만큼 유창하지 않았다.)


이중 언어 사용자의 뇌구조

그 아이의 영어 실력에 감탄하면서도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나는 ‘개’를 무서워하는데, 그 아이가 “it doesn’t 물어.”라고 말한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이중 언어의 뇌구조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아이는 머릿속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섞어서 조합했던 것이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머릿속이 한국어로 가득 찬 성인에게는 광고에서 말하는 '한 달 완성', '3개월 완성', '단기간 정복'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성인이 영어를 배우려면 접근법을 완전히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깨달은 영어 말하기 학습법

먼저, 영어 말하기 학습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내가 전하는 방법은 오로지 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참고만 해주길 바란다.

내 호주 경험으로 다시 돌아가면, 그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모습을 보며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내 머릿속은 한국어로 가득 차 있었고, 나는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실생활에서 필요한 문장을 한국어로 먼저 적고, 그 다음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때 나의 학력은 고졸이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쓰는 것조차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먼저 쓰고 이를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3개월간 꾸준히 하자 큰 변화가 일어났다.

3개월 후, 우연히 만난 호주 친구가 내 영어 실력을 보고 칭찬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의 학습법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놀랍게도 1년 뒤, 나는 호주에서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 말하기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마스터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한국어 – 영어 바꾸기 훈련

우리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 지문을 해석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어 말하기는 그와 반대로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be interested in"이라는 표현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I’m interested in basketball."이라는 문장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듣고 싶어요"를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초보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설령 이 문장에서 쓰이는 영어 단어를 모두 알더라도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는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능 시험과 토익을 비롯한 많은 시험들이 영어 지문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말하기 능력은 그만큼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변환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만 영어 말하기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나는 단언하고 싶다.

: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 더 자세하게 듣고 싶어요.

: I'm interested in hearing more about this.


광고에 속지 말고, 진짜 학습법을 찾아라!

영어 말하기에서 중요한 점은 내가 원하는 상황을 정확하게 모국어로 말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영어로 바꿀 수 있느냐이다. 챗GPT가 나오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영어 문장 검수를 부탁했었는데, 그때 대부분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 회화의 시작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부터이다. 일상적인 상황을 먼저 한국어로 설명해보고, 자주 쓰는 말을 정리한 뒤 꾸준히 영어로 바꾸고, 실제로 입으로 내뱉는 연습을 하다 보면, 영어 말하기 실력은 분명히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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