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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이작가 Dec 29. 2020

Twenty Twenty

2020년 5대 뉴스 

2020년, twenty twenty, 20 그리고 20 

며칠이면 올해도 끝나가니 나의 송년회를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보내려 한다. 참 바람직한 브런치 작가이다. 나의 2020년 5대 뉴스를 발표해볼까 한다. 두구두구 ~~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아직 많지는 않으니 그리 긴장되는 것은 아닌가? ㅋㅋㅋ 하지만 스스로 필력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1) 코로나로 가이드일 말고 배달 운전 

올해 2월에 마지막 가이드 행사를 하고 코로나로 사람들이 취소를 해서 설마 설마 했는데 3월이 되니 호주의 국경이 막히고 비행기가 날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2019년 11월부터 호주의 몇 달 지속되는 산불로 호주 여행이 취소되고 일정이 변경되고 관광객이 줄었는데 코로나로 아예 뚝 끊겨버렸다. 


'그래도 몇 달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올 12월이면 크리스마스인데 관광객들 다시 올 수 있겠지.' 하던 기대들은 정말 아무도 예상 못했던 방향으로 2차, 3차 그리고 변종의 확산으로 뻗쳐나가고 있다. 그래서 다시 빠르면 2021년 9월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호주로 들어올 수 있을 거라 기대를 수정하고 있다. 아니면 희망고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는 희망을 가지며 극복했던 역사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4월부터는 난 UBER 운전과 Coles Supermarket에서 배달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UBER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얘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나의 유튜브에 올리고 결국 미스터채의 인생학교 란 채널도 탄생하였다. 

Coles Supermarket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일은 단순하면서도 적당히 육체노동도 되어서 글쓰는 일이랑 균형이 맞다. 배달하고 나면 살도 1-2키로 빠지는 것 같고 'Coles 다이어트'라고 부르는데 적당한 육체노동은 활력과 적당한 긴장을 주는 것 같아서 만족하면서 잘하고 있다. 

(2) 유튜브 미스터채의 인생학교 

구독자가 많지는 않다. 131명까지 구독자가 올라갔다가 3명이 탈퇴해서 128명인 상태이다. 왜 구독 취소를 했을까? 고민도 했지만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한 척하며 꾸준히 할 생각이다. 내가 생활하면서 세상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인생학교라고 지었다. 결코 알랑 드 보통의 Life School 을 따라한 것이 아니다.  


학교이니 과목도 있다. 1) 코리안 우버 드라이버 인 시드니는 UBER 운전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도 있고 큰 반응은 없지만 택시 인터뷰 형식으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이 있다.  

2) 하나투어 가이드 카테고리는 시드니의 지역들을 안내해주는 영상이고 3) His Story는 시드니에서 성공(?)한 인물들의 인터뷰 영상이다. 4) Travel 은 나의 여행 Vlog 영상들이고 5) Sports는 골프, 스노클링 등을 계속 올릴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들이 나에게는 삶의 교양과 철학을 주는 학교 같은행위이기에 인생학교이다. 그리고 나의 삶의 기록이자 나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마케팅 도구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유튜브 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하나투어 호주 랜선 투어의 주인공이 되어 곧 하나투어를 통해 나의 영상이 나오게 된 것이다. 유투브라는 공간이 나의 상상을 넘어 기대못한 곳에서 성과가 나올수 있음을 또 기대하고 꾸준히 하고 있다.   


(3) 브런치 작가 

그래도 몇십 년간 일기를 적었다. '꾸준히'라고 하기에는 민망하다. 한 달에 한번 적을 때도 있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적을 수도 있지만 십여 년을 끊이지 않고 해왔다. 당연히 일기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적은 없고 나의 삶의 기록이었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작가'라는 닉네임을 갖게 되고 정말로 출판작가,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래서 'My Story Your Sydney'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에 시드니 여행책을 썼고 지금은 출판사들과 접촉하는 중이며 동시에 퇴고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여행책을 출판 할 시기는 아니지만 내년 중반쯤에는 완성도 높은 글로 출판할 수 있게 될 것 같고 하나투어에서도 책의 마케팅을 지원해줄수 있을것같다. 이 계기로 관광 가이드뿐만 아니라 여행 작가란 직업을 추가하고 싶고 내 개인 사업의 촉매제로 삼으려고 한다. 


(4) 친구들 그리고 가족 

유튜브에서 친구들 인터뷰하거나 브런치에 친구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한다. 또 77 살롱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오랜 시간을 두고 만난 친구지만 더욱 깊숙히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고, 나의 삶에도 그들을 초대하여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서로를 길들이는 중이다.  


오랜 시간을 만나온 친구들 뿐만 아니라 잠시 잠깐 만나는 UBER 승객, Coles 손님들에게도 친절하려고 한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고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친절이고 교양인 것 같다. 인맥, 학연과 실리를  따져서 필요한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친절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도 친절하려고 한다. 습관이 되면 그 매너는 인품으로 향기가 날 것같다. 


아버지의 부재로 가족관계가 정리가 되고 한 단계 전진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보다는 엄마의 행복을 더 생각하게 되고 누나, 동생에게도 더욱 자주 연락하고 내가 가장으로 비빌 언덕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육체적 거리에 따른 정서적 거리감을 좁혀 주기에는 송금이 최고이다. 그래서 열심히 벌여야된다. 돈이 많으면 좋은 사람이 되기 쉽다는 아이유의 말이 공감된다. 좋은 아들, 좋은 친구, 좋은 아저씨각 되고 싶다.     

(5) 아내 

코로나가 막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기 시작했을 2020년 1월에 설을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 아내랑 한국에 같이 갔다가 난 먼저 호주로 귀국하였고 아내는 한국에 몇 가지 일들을 처리하고자 좀 더 있다가 오기로 했는데 아직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아내도 한국에 있으면서 많은 일을 한 의미있는 한 해라고 2020을 평가했다. 


첫째로 차병원의 최고령 산모로 만들기 위한 의사의 열정과 아내의 모성애가 절충하여 계속 시험관 시술을 하고 있고 이제 정말 마지막 한 방을 앞두고 있다.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몸도 피곤하고 또 40 중반에 초산도 쉽지 않을 텐데 아내는 나의 의사는 무시하고 의사와 협업하여 완강하게 가족 양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없어도 괜찮다.'고 했는데 미안함인지 모성애인지 고집을 피운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게 내 맘이다. 


둘째로 주식을 통해서 돈도 조금 벌었고 그 보다도 경제에 대한 눈이 뜨인 게 큰 소득이라고 했다. 그래서 연금을 준비하고 미국 주식을 적금처럼 사모으기 시작했다. 돈에 대해 감각이 느릴 나를 가르쳐주기도 해서 나도 미국 주식을 적금처럼 사 모은다. 애플 카가 나온다고 하니 아내는 사과 과수원이 풍년이라고 좋아하고 나는 사과를 고작 한 봉지 담을 정도이지만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2020년을 마무리하며 이 세상에 한 사람만을 뽑으라면 우리 아내이다. 항상 나의 친구자 멘토이자 연인이 되어준다. 2021년에는 골프투어를 많이 다니자는 생각으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골프 모자를 사서 맘으로 다가간다. 


너무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라 브런치에 올리는 것이 괜찮을까? 여기까지 읽어준 분들은 나의 글에서 무슨 재미, 유익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주간 이채룡" 이니깐 이해를 해주시길 바라며 내 글 잘 읽어주시는 분들만 내년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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