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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이작가 Jul 25. 2021

투어 가이드

100% 현지 올로케 리얼 로맨스 드라마

시드니 락다운(Lock Down)이 계속 연장이 되어 일주일이면 끝난 줄 알았던 것이 7월 한 달 동안 계속되고 있지만 델타(Delta) 변이종의 확산은 누그러질 기세가 없다. 그래서 막연히 생각했던 일을 구체화시켜보려 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아이처럼 시작을 하지 않는 게 좋은가 싶기도 하지만 나란 사람은 호기심이 일단 발동하면 결국 할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적거리지 말고 빨리 저질러보기로 한다. 


소설을 쓸 거다. 타이틀은 <투어 가이드> 주인공, 이강산은 현재 40대 중반에 준수한 외모와 생긴 것만큼 깔끔한 언변을 가진 시드니의 투어 가이드(Tour Guide)이다. 배우로 따지자면 송광호처럼 넉살 좋고 재미있어서 쉽게 친해질 것 같은 편안한 형 같은 남자라기보다는 정우성처럼 흠잡을 때 없이 매력적이고 사회 참여 정신도 있지만 뭔가 신비감인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요리사인 주인공의 관점으로 그의 생각을 혼잣말로 자주 독백한다. 그래서 눈치가 없는 독자들도 작가의 의도를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인생의 풍파를 겪어본 듯한 50대 주인공은 심야식당을 운영하면서 따뜻한 집밥 같은 식사를 대접한다. 그리고 밥 챙겨주고 식탁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아 자식이 밥 먹는 것을 바라보는 엄마처럼 손님들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손님들은 마음의 허기까지 채우는 식당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계속된다.  


소설은 글이 주는 묘사와 언어의 유희가 있기도 하지만 흑백이라는 한계가 있다. 아름다운 시드니의 영상과 걸맞은 음악이 어우러지면 몽글몽글하고 핑키 핑키(Pink)한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에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  


드라마 <남자 친구>처럼 말이다. 박보검과 송혜교가 알콩달콩 사랑하는 애기이다. 쿠바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알고 보니 연상의 송혜교는 박보검이 지원한 회사의 대표이고 사랑의 감정은 직원과 상사라는 사회계급을 훌쩍 뛰어넘게 만들었고 역시 쿠바가 사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물론 스페인 풍의 쿠바 영상과 재즈 선율이 원작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투어 가이드의 관점으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로맨스를 꿈꾸었던 연인들의 이야기, 힘든 한국의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혼자 노처녀 이야기, 그리고 훈남 가이드를 만나 맘 설레게 된 중년 부인의 이야기를 나의 경험에 상상을 더하여 아주 써보려 한다. 


여행이 주는 신비로움과 낯섦은 무뎌졌던 감각을 일깨우게 하고 더구나 정우성 같은 투어가이드가 있다면 상상의 나래는 지구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갈 것이다. 로맨스 일지 불륜 일지 그리고 결국은 출생의 비밀과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막장이 될지는 운명에 맡기자.   


100% 현지 올 로케이션

우정, 사랑과 불륜 그리고 인생의 서사시  

투어 가이드 인 시드니  
개! 봉! 박!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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