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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CHOI Apr 12. 2024

외로움에서 올바른 고독으로



제주 사려니숲길  2019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사람과 손쉽게 연락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SNS 등으로 사람의 근황을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엄밀히 생각해 보면 그만큼 타인과 더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예전보다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네트워크에 둘러싸인 현대인은 '고독'을 잃어버렸다. 


'고독'은 자신에게 생각을 집중하여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줌과 동시에 타인과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고독을 놓쳐버린 것이다. 고독으로 채워져야 할 생각의 공간엔 '외로움'이란 것이 주인이 되어 즉각적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말과 사건만을 쫓게 되는 사람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우린 내면의 질문이 사라진 상태이며, 조금 더 깊은 시간과 고민을 들여야 할 생각들은 '지금 당장'으로 바뀐 상태가 되었다. 이 의미는 손쉬운 해결책 아니면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들로 변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깊이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시대는 절망과 다름없을 것이다. 


사형 선고, 종말의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숲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야 밀로 올바른 고독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생각의 힘과 생각의 깊이는 깊은 숲 안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인 만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눈에 보이는 외로움을 쫓지 않고, 더 깊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올바른 고독을 통하여 종말의 시대를 늦춰야겠다.


하지만 늦춰질 수 있는가. 

감히 인간의 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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