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승용 Sep 14. 2018

부드러운 여행

2018.9.13.


다이도코로 그룹의 박정순 회장님을 명동 우에스토에서 차재와 함께 만났다. 또롱또롱한 인상과 말투가 묘하게 그분의 말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보인 분들의 눈빛은 나이가 적든 많든 하나같이 빛나서 정신을 못차리면 빨려들어갈 것 같다. 재일교포 사업가 박정순 회장님도 그렇다.


10월13일 부터 진행하는 일본 시모노세키의 어시장 및 공간 운영자와의 만남을 주선해주시고 안내해 줄 분이다. 자신이 바라본 여행에 대한 두 가지 키워드를 이야기 했다. '부드러운 여행' 과 그것을 위한 '소규모 개발' 이다. 일본을 찾아오는 국내, 국외 여행객들을 관찰해 보니, 여행의 목적이 테마파크나 리조트에서 느낄 수 있는 'exciting' 하고 'spectacle' 한 것 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뜻해지는, 귀여운. '부드러운 여행' 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부드러운 여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의 복잡함 대신에 아무도 갈 것 같지 않은 산 속의 '소바집' 을 찾아가고. 또 그곳에서도 한 참 떨어져 있는 '민숙,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고 또 '책방'을 찾아가고. 그리고 거닐며 요목조목 요리조리 살펴볼 수 있는 시장을 찾고. 그 시장에서 또 소소한 먹거리들을 만들어 파는 형태로 작은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소규모 개발'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회장님 부인의 고향이자 자신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지역인 '시모노세키' 답사가 기대된다. 홈페이지나 팜플렛에 나와있는 그 마을과 장소의 역사 말고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 그 친구들 선후배들이 증언하는 장소의 역사. 요즘 여행객이 급격히 늘어나 지역이 살아난 그 모습을 내부자의 시선을 통해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다. 그들에게 물어볼 질문, 궁금한 것을 현지 코디네이터인 스기하라 유타군과 잘 상의해 만들어 보겠다.



작가의 이전글 보편성을 띄는 문화적 내용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