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승용 Mar 30. 2019

베를린에서 온 디자이너

"자신의 일에 명확한 가치와 태도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분야든 상관 없이 무얼 하든 이곳에 사람이 찾아옵니다."


베를린에 살고 있는 디자이너팀 toastedpage 가 왔다. 온 김에 미조마을과 미조창고를 함께 살펴봤다.

남해의 인구에 대해 물어봤고, 남해를 찾는 관광객 숫자도 물어봤다. 그리고 나서 658평이라는 큰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절대 숫자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간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입니다. 베를린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절대 수가 많아서 미조창고 같은 공간이 리노베이션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도 그냥 들어서 공연하며 술마시며 노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조창고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도 해왔다. 미조창고가 구현해 내는 '현대문화' 라는 것이,

미조마을 사람들 나아가서는 남해사람들에게 "시골에서 경험하지 못해왔던 세련된 문화를 향유하게 해주는 것" 이냐, 미조의 어업하는 분들이나 미조의 지금 이야기라는 현대문화를 보여주는 것' 이냐.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정 프로그램을 채우지 않고  공간을 비우고 가변적인 프로그램 예를들면 fleamarket 이나 popup 류의 어떤 것들을 구현한다면, 예술분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뉴욕의 <sleep no more> 연극이다. 호텔로 꾸며진 공연장 안을 마음대로 다니며 등장인물의 다양한 시점을 통해 관객 자신의 이해 수준에 따른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는 연극. 빈 공간에 상업행위 뿐만 아니라 예술적 체험이 일어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저희가 충무로 인쇄거리를 갔다가 커피 인쇄소 라는 커피숍을 찾아갔어요. 찾아가기도 어렵고 오픈시간 맞추기도 어려운데, 그곳에서 우리는 커피로 최고의 경험을 했어요." 


그렇다. 미조창고에는 적어도 한 명은, 한 운영자는 자신의 일에 명확한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삶을 끌고가는 그런 사람이 뜬금없이 앉아 있었으면 좋겠다. "형이 왜 여기 있어?" 라는 그런 사람.








작가의 이전글 지역민 인터뷰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