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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Sep 11. 2019

해태 남해각

남해각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1945년 설립한 해태제과는 사업이 성장하여 1974년 8월에 관광사업에 손을 대 자본금 2억원의 해태관광주식회사를 만들었고 실향민의 정신적 고향처를 제공하기 위해 자유의 다리 옆에 임진각을 세웠다.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겨냥해 한국의 금문교 남해대교에 남해각을 1975년 세웠다.”


남해각은 대기업이 건축가와 함께 공들여 지은 건축물 이었다. 신문기사에 입면도 그림도 함께 있기에 남해각 리노베이션 설계를 진행중인 건축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사진을 보니 모든 의문점이 풀렸습니다. 계속 건축물 본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밸런스가 안맞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독보적인 건축물이였으나, 우측 계단실과 2층의 숙박시설은 중간에 인위적으로 증축이 일어났습니다. 남해각을 최초에 설계한 건축가도 찾아야 겠습니다. 근대건축물 등재가 당연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미스반데로에의 파빌리온 리노베이션 작업을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한 사진입니다. 참고하여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리노베이션 방향의 중심을 복원으로 두고, 설계를 진행해야 겠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되었지만, 철골조의 심플함을 갖추고, 한국에서 파빌리온을 근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국내에서 본적이 없는 건축물입니다. 이렇게 남아있는 건축물이 없기 때문에, 건축사학적으로는 정말 중요한 건축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건축물이 없어졌다면, 척박한 한국근대건축사에 더더욱 남아있는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해태제과에 연락해서 남해각 건축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며 설계한 분도 찾아봐야 겠다. 남해 주민의 '해태 남해각' 이라는 옛 지명 제보 하나로 여러 가능성이 열리고 가치있는 일에 임한다는 프로젝트팀의 사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남해대교를 잘 보기 위한 전망 시설로만 인식했던 남해각이 건축사에도 의미있는 건축물일 가능성이 높아져 프로젝트가 더욱 흥미진진해 졌다. 곁에 있어서 그 가치를 몰랐던 것들을 발굴하듯 이야기를 찾아가고 물적증거들을 수집하는 과정이 이런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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