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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Oct 17. 2019

미조 커뮤니티 디자인

미조창고 워크숍

일시. 2019. 10. 13(일). 오전 11시-12시 30분

장소. 미조창고 일대

참여자. 박석희(건축가), 최승용, 김서진, 강승현, 빈상민, 구지환,


"이게 진짜 됩니까?"


미조 젊은이들(20-30대)을 불러 모아 건축가와 함께 미조창고 디자인 답사를 했다. '미조 사람들'과 무언가를 해보기 위한 첫 워크숍 자리이다. 주말 아침에 정확히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불려 나온 미조 아이들은 항구 옆 쓸모를 다한 '얼음창고'가 '문화공간'으로 변화된다고 하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며 의구심이 가득했다.

건축가와 미조 젊은이들

항구 쪽 입구 통로를 지나 후정으로 갔다. 미조 창고의 메인 공간은 후정의 절벽과 건축물 사이 공간이고 이곳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광장의 기능을 한 다는 것을 건축가가 설명했다. 입구는 두 개로 미조항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빨리 들어올 수 있는 전면 부 통로, 미조를 처음 방문한 방문객이 건축적 미를 느끼며 들어올 수 있는 통로. 이렇게 두 개다. 그리고 그들이 뒤 섞일 수 있는 후정의 광장. 내부와 외부가 중첩된 광장 공간을 만든 이유를 건축가가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설명했다.

미조창고 전면부에서 후정으로 들어가는 통로

이제 건물 내부로 진입하여 식음서비스 공간과 미조 어업 문화관이 들어설 공간의 스케일을 설명하고,

1층 냉동실

냉동실이 기획 전시실로 리노베이션 된다는 것,

2층 냉동실

2층 제빙실은 미조항과 앞 산을 배경으로 공연장이 들어설 것이고 미조항을 뒷 배경으로 하여 음악가들의 공연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도 와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

2층 제빙실
항구 방향 제빙실 벽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에 들어설 식음서비스 공간과 워터풀 디자인 계획을 설명했다.

옥상

모두 옥상에 둘러앉아 건축가는 설계도를 보이며 층별 공간과 통로들의 구체적인 리노베이션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미조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분위기는 꽤나 진지해졌다. 리노베이션에 대한 건축적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운영'과 '마을 주민들의 참여'에 대한 걱정으로 까지 발전되었다.


어린 시절 항상 지나쳐 왔던 곳, 항상 봐왔지만 기능이 다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건물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기능이 들어간다 하니  "이게 정말 됩니까?"가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로 바뀌었다. 공간에 대한 '시점'의 전환이 온 것이고  그 시점의 전환이 고향 마을을 바라보는 시점 그리고 남해를 바라보는 시점의 전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겠다.


미조라는 작은 어촌마을에 미조 창고라는 대규모 문화공간이 들어서는 것은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보통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그림을 설명하는 자리로 '주민 설명회'를 한다. 보통 2회 정도를 진행하는데 개발주체로서 지방정부와 참여 전문가들이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 서로 스며들기에는 부족하다. 위와 같은 '디자인 워크숍' 형태로 여러 차례 답사하고 이야기하고 참여 전문가들은 종이 펴 놓고 실제 그림을 그려가며 그 이야기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여러 번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미조 창고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 그리고 그곳과 밀접하게 자리한 이해당사자들 간의 상호 이해와 공부의 장이 마련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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