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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Jan 05. 2020

남해대학 인재들

조희숙 선생님

한식공간 점심 메뉴


일시. 2019년 1월 4일(토). 12:00-13:30

장소. 한식공간


스페이스 미조 식당 기획을 위해 구 공간사옥 4층에 자리한 조희숙 선생님의 한식공간을 찾았다. 남해에서 돌창고프로젝트라는 것을 하고 있으며 미조항의 유휴공간을 리노베이션 하여 문화공간을 기획 중이다고 설명하니,


"제가 2000년대 초반까지 남해대학 호텔조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당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분들이 현재 서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마 남해로 내려가 무언가 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남해는 인구 4만의 군 단위 도시지만 대학이 있는 곳이다. 남해대학에는 호텔조리학과가 있어서 재학 중인 요리 인재들이 있으며 이곳 졸업생들도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요리와 관련된 젊은 인재가 없다고 고민만 했지 바로 곁에 인재 양성기관이 있는 것을 놓치고 있었다. 조희숙 선생님의 말대로 졸업생들이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기에 스페이스 미조의 식당에 관해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젊은 인재들을 소개도 해 줄 수 있고 아니면 그들이 직접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남해 정말 좋습니다. 지금쯤이면 물메기가 철이지요? 아~ 그거 꾸덕꾸덕 말린 거 정말 맛있습니다. 다시 내려가 살고 싶습니다. 제가 OO아파트 살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팔지 말 걸 그랬습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한식 세계관을 구축하여 한식으로 일가를 이룬 조희숙 선생님. 현역 셰프이자 셰프들의 스승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분 역시 남해의 제철 식재료와 음식을 언급하며 그 맛을 그리워했다. 식당 기획을 위해 남해의 제철 식재료와 음식, 조리법에 대한 정리가 선행되어야겠다.


남해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집에서 해주시던 제철 음식, 남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소울푸드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이 궁금해졌다. 식당이라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기획하며 두려움이 크고 걱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걱정보다는 궁금함과 설렘이 커진다. 남해에 또 가볼 일이 생겼다며 웃으시던 조희숙 선생님의 엄마 같은 미소에 힘을 얻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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