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승용 Dec 13. 2020

월급을 보내고 기분이 좋았다.

경남도립미술관 별유천지 전시, 구우주, 최승용.

월급을 보내고 나서 기뻤다. 고백하건대 처음이다. 

'밀리지 않고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거나 줄어든 통장잔고를 볼 때면 한 숨이 나오기도 했다.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고 하고 싶은 것 해야 만 하는 것은 무리를 해서라도 밀고 나가는 성격이기에 힘이 드는 것은 내가 스스로 힘이 들게 하니깐 이라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2020년 올해는 만만치 않은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별유천지 전시, 서성경

우리 팀원 중에 가장 먼저 합류 한 성경이는 올해 진행한 로컬 크리에이터, 시도 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 경남 출판 활성화 지원사업, 리빙랩 사업의 회계를 맡아 진행했고 사업결과보고서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올해 법인으로 전환했는데 까다로운 법인회계를 회계사무소에 물어가며 학습해 가고 있다. 또한 올해 경남도립미술관 전시에 참여하여 작품 연출을 할 때 작품 제작 및 연출의 보조 역할 그리고 영상과 사진 기록을 충실히 해주었다. 용감한 친구다.


올해 돌창고와 애매하우스 사이 조경을 정리하고 애매하우스 내부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는데, 돌창고와 애매하우스의 연계성을 높이고 주방을 일하기 좋게 고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매니저인 하나는 목수님과 소통하며 주방을 일하기 좋고 방문객들을 잘 살필 수 있고 물건을 수납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공사 후 어수선한 애매하우스를 빨리 정리하여 방문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성실한 친구다.


구 애매하우스, 박하나

올해 입사한 막내 다정이는 호텔조리학과 출신답게 이파리빵 이라는 디저트와 시금치 페스토를 개발하고 함께 <어부의 밥상에는 게미가 있다>라는 인터뷰집을 썼다. 이 친구가 들어온 이후로 전체 식음료의 맛이 안정화되었다. 

옥희네 유자농장, 한다정

남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까지 이곳에서 나온 '성골'로 어린 나이이지만 남해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이곳저곳 속속들이 숨겨진 장소들을 알고 있어서 이번에 책을 쓸 때도 식재료를 구할 때도 이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해보지 않은 일,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쓰는 일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달려들어 결국은 해냈다. 뚝심이 있는 친구이다.

남해읍 시장 인터뷰 중, 한다정, 최승용.


현재 팀원은 아니지만 회사의 원년 멤버로서 학업을 마치고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구우주는 도립미술관 전시에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말에 곧바로 내려와서 작업해 주었고 도면 작업도 해주고 실제 작품 설치도 함께 해주었다. 아마 구우주가 없었다면 이번 도립미술관 전시 작품 제작은 어려웠을 것이다. 멀리 있지만 항상 뭐 도움될 것이 없나 하고 들여다봐주는 친구이다. 

경남도립미술관 별유천지 전시, 구우주, 최승용.


일본에 있지만 매일 아침 화상으로 회의를 하며 모든 프로젝트에 디렉팅을 해주고 있는 유타에게도 항상 고맙고 적절한 보상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 

돌창고, 최승용, 스기하라 유타.


벌써 12월 중순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내년 프로젝트들과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가 내년에 줄줄이 오픈을 하기에 기대가 크다.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며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분주히 버티자.

작가의 이전글 배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