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公)’과 ‘사(私)’.
모든 다툼은 여기에서 일어난다.
‘내가 원하는 것(私)’이 ‘내가 아닌 누군가나 무언가(公)’에 피해를 줄 때, 윤리적·법적 충돌이 일어난다.
‘공정’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공(公)’을 위해 ‘사(私)’를 희생하거나, ‘사’가 ‘공’을 침범하여 힘을 발휘하는 일이 많았고 여전히 많으며, 앞으로도 많을 거라고 걱정한다.
‘공정’이라는 소리 가운데 공적임을 나타내는 한자(公)를 공유하는 ‘공정’은 두 개가 있다.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정(公定)’은 “관청이나 공공 기관에서 정함”, “일반 사회의 공론(公論)에 따라 정함”을 뜻한다. 소위 ‘국민의 뜻에 따라’라고 말하는 정치적 언어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공(公)’은 ‘(대)다수의 의견’을 포함하지만, ‘전체의 의견’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완벽한 공정, 완전한 공정은 없다.
따라서 ‘공정(公定)’을 위해서는 ‘최대한’의 공정(公正)이 필요하다. 51%의 사인(私人)의 의견이 공론(公論)의 지위를 얻어 49%의 사인(私人)의 의견을 묵살(默殺)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