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 세우기 -2

여행의 기억을 쓰다

by 두진욱

2. 컨셉(테마) 정하기


나는 여행을 떠날 때는 컨셉을 정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냥,

무거운 주제도 가벼운 주제도 좋다.

막연하더라도 무언가 컨셉을 정하고 여행하면 그 여행의 의미는 배가 되는듯하다. 

그 컨셉대로만 여행해도 뭔가 하나는 뚜렷하게 남는 느낌이랄까?


이번 여행에서 내가 잡은 컨셉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그곳의 느낌 미친 듯이 담기"


이 컨셉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테마들은 

1. 각 도시에서 거리 초상화 그리기
2. 여자 친구(지금의 아내)에게 전달할 메시지 만들기
3. 책을 만들 수 있는 사진 찍기
4. 각 여행지에서 점프 사진 찍기
5. 이 밖의 모든 것을 눈으로 담고 온몸으로 느끼기

각 테마의 성공률은 차후에 다시 다루기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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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 루트 잡기 및 예산 계획 세우기


여행을 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게 결국 돈이다.

뭐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가난한 워홀러들에겐 꿈같은 이야기고...

그 지역에서 즐기거나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없이 가면 한없이 초라해질 수도 있기에...


경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시뮬레이션해보면서 계획을 세우는 게 아주 중요하다. 

전반적인 루트를 잡고 그에 맞는 예산을 계획해본다.



여행 루트 잡기

주요 거점은 11개 도시로 정했다.

호주의 경우는 이동에 적합한 교통을 선정했고

뉴질랜드의 경우는 일정에 맞는 적당한 코스의 코치(관광버스)를 선정하여 거점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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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계획 세우기


기본 리스트

1. 교통비
2. 식비
3. 숙박비
4. 투어 및 액티비티
5. 기념품 및 기타 잡비 등

그럼 본격적으로 예산계획을 세워보자! 



1. 교통비

여행을 하는데에 있어서 교통수단이 가장 중요하겠다.

대략적인 주요 도시 루트 계획이 세워졌다면,

거리, 소요시간, 이동 편의성을 고려해서 교통수단을 정하도록 한다.


항공편

01_%B1%B3%C5%EB_1.jpg 호주의 국내선들



호주라는 나라 자체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도시와 도시 간의 거리가 상상초월.

캠핑카를 이용하지 않는 한, 항공편이 여러모로 나을 때가 많다.

호주에도 우리나라처럼 국내 항공사가 여러 개가 있다.

호주에 상주하고 있다면, 도시 곳곳에 있는 여행센터에 가서 예약해도 되고 인터넷으로 예약해도 된다.

그냥, 아래 3개 사이트 다 검색해서 가격비교 후 가장 저렴한 항공으로 예약했다.

각 국내 항공사에서 수시로 특가로 나오는 것들이 많으니 그것을 노리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QANTAS- http://www.qantas.com.au

Jetstar - http://www.jetstar.com

Virginblue- http://www.virginblue.com.au/

- 버진블루에는 안 좋은 기억이... 일정이 급변경되어 취소하였는데, 환불을 항공사 포인트로 해준다. 어차피 다시 비행기를 탈 일이 없으니 그 돈은 그대로 버진블루의 것이 되었다... 예약을 잘 하자.


총 6회 / 약 $1,200





고속버스

01_%B1%B3%C5%EB_2.jpg 호주의 고속버스에는 화장실이 있다

캔버라에서 시드니로 이동할 때는 가까운 편이어서 버스로 이동.

버스의 장점은 머니머니 해도 주변 경관을 보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많지만, 비슷비슷한 허허벌판을 계속 보다 보면 계속 같은 곳을 도는 듯한 착각도.ㅋ;

그냥 해당 도시 터미널 가서 티켓팅 ㅋ


총 1회 / $30



코치(관광버스)

01_%B1%B3%C5%EB_3.jpg InterCity coach


뉴질랜드를 어떻게 여행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중 찾게 된 것이 바로 코치.

코치라는 것은 일종의 투어 관광버스.

경유하는 코스를 여러 개로 구분하여 판매하는 관광상품이다.

각 투어에는 투어 일정에 맞게 나름 넉넉한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으며, 예약을 완료하면 버스 타임테이블을 보내준다.

버스 시간표와 승차하는 위치는 미리미리 파악해놓고 당일에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내 생각에는 고속버스를 현장에서 티켓팅하여서 이동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정신건강상에도 좋은듯하다.

뉴질랜드를 투어 하는 관광회사는

KIWI experience, InterCity 등 몇 개가 있는데, 루트는 비슷비슷하고 왠지 한 회사에서 브랜드 몇 개 만들어서 시장 독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각 회사마다 제안하는 루트가 여러 개 있고 그중에서 내가 원하는 루트와 가장 흡사한 것으로 예약하면 된다.

KIWI experience가 가장 정리도 잘 되어있고 활성화되어 있는듯하지만, 나는 InterCity에서 제안한 루트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이 곳으로 결정했다.

경로는 아주 조금씩 다르다.

뉴질랜드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정은 11일. 내가 경유해야 할 크고 작은 도시 11개.

버스를 한대만 놓쳐도 호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한국으로도 돌아가는 게 꼬여버릴 수도 있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한 살인적인 스케줄링이 시작된다.

InterCity - http://www.intercity.co.nz/

KIWI experience - http://www.kiwiexperience.com/ 


11개 도시 경유 / $500



여객선

01_%B1%B3%C5%EB_4.jpg 뉴질랜드의 여객선



북섬에서 남섬으로 넘어가려면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선료는 내가 예약한 코치에 포함되어 있다.

현장 구매도 당연히 가능하다.

총 1회 / 무료(코치에 포함) 


기타 교통비- 대중교통, 지하철 등

위 메인 교통비 외에도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근교를 여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교통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약 $100 


교통비 총 약 $1,900





2. 식비 및 간식비

02_%BD%C4%BA%F1.jpg 여행 중 먹었던 음식들


어떻게 먹느냐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몫.ㅎ

투어에 따라 식사가 포함인 것들도 있고 대부분의 백패커스에서는 조식을 제공하니 잘 챙겨 먹으면 아주 큰 세이브.

숙소에서 먹는 식사는 근처 대형마트에서 사 와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고 여행 중 외식의 경우에만 나름 큰 비용을 지출한다.


30일 x $15 + α = 약 $500






3. 숙박비

03_%BC%F7%B9%DA.jpg 여행 중 묵었던 숙소들

호주는 워낙 세계 각지에서 여행 오는 젊은 배낭여행객들이 많다 보니, 백패커스가 아주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로 보면 게스트하우스로 생각하면 된다.

(내가 호주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게스트하우스가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 우리나라에도 젊은 여행객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금은 아주 많아진듯하다.) 

호텔이나 기타 숙소에 비해 아주 저렴하며, 잘 만 찾으면 시설도 나름 괜찮은 곳도 많다.

숙박비는 몇 인실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1인실부터 많게는 20명이 한 방을 쓰기도 한다.

(나도 20인실을 사용한 적이 있다.)



백패커스의 특성상.

전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이다 보니 약간의 의사소통만 된다면 쉽게 외쿡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잠깐 말을 섞었는데, 어느 순간 함께 맥주병을 부딪히며 "Cheers~!" 하고 외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곤 한다.ㅋ 

어느 백패커스든. 인터넷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과의 접근성, 대략적인 시설, 숙박비 등을 고려하여 정하면 된다.


25박 x $20 + α = 약 $600

※투어 중 야외 숙박 및 비행기 시간에 따른 숙박 불필요 제외



4. 투어 및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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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다음으로 가장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녀석들.

(물론, 나와 같은 배낭여행의 경우이다.)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투어가 훨씬 효율적일 때가 있다.

여기에 액티비티까지 포함시키니 총경비의 1/5

호주를 떠나기 전.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 중 고르고 골라서 추렸다.


엘리스 스프링스 투어 - $320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 - $80

스카이다이빙 - $370


총 약 $800

비싸다. 겨우 3갠데...

여기에 추가로 뉴질랜드 세계 최초 번지점프도 위시리스트에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너무너무 아쉽게도 패스해야만 했다.





5. 입장료, 기념품 및 기타 잡비 등


말 그대로 주요 경비 외에 티켓팅을 해야 하는 곳들과 기념품 구입비를 포함한 비상금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기념품으로는 엽서나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는 배지 같은 것을 구입했다.

언제든 비상상황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정의 비상금은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약 $500



대략 다 합쳐보니

약 $4,300 (한화 약 450만 원)

- 호주달러, 2011년도 기준


이 정도면 두 나라 한 달 일주 예산으로 괜찮은 거 아닐까?

나름 알차고 효율적으로 예산 짰다고.

이보다 더 낮출 수는 없다고 자신했던 그때...

여하튼, 저 예산에서도 남겨왔다.

저 경로에 이보다 저렴하게 다녀온다면 당신이 WINNER! :^)


예산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으로 본인의 가용금액과 여행 중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여행 준비. 아직 할 것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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