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바리스타의 커피 이야기

카페라테를 좋아하는 아내와...

by 세정

헤이즐넛 향이 자욱한 그녀의 자취방에서

나는 냉정과 열정으로 숙성된 고급스러운

원두의 커피 향에 취해 사랑에 빠졌습니다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서 시를 읽는

여자처럼 미스터리 하게 아름다웠던

그녀는 나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나는 그린빈을 까맣게 볶아 커피 향을 내어 카페의 아침을 깨우는 바리스타가 되어

매일 아침 그녀의 비밀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바리스타는 캡슐 커피머신에서 똑똑 떨어진 에스프레소 향에 우유를 데운 거품으로 우아함을 더한 카페라테로 잠에 취한 그녀를 깨웁니다

어제의 피로가 짙게 깔린 침대 카페에서

아내는 기지개를 켜고 부스스한 눈웃음으로 시중드는 바리스타를 맞이합니다

카페라테를 마시는 아내의 환한 미소 속에서 바리스타는 그녀가 감추어왔던 비밀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바리스타가 험한 세상을 당당하게 마음껏 날 수 있도록 자신의 날개를 찢어 내게 달아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