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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정 Aug 12. 2019

콘텐츠 흡혈귀, 유튜브

동영상은 미래의 주력 콘텐츠가 된다

사람들의 동영상 사랑이 엄청나다. 

동영상은 텍스트나 이미지보다는 더 감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영상은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콘텐츠 공급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재미를 더 쉽게 알 수 있다. 


ICT 기술은 이러한 동영상이 인터넷 세상에서 유통되는데 기여했다. TV, 영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던 동영상 콘텐츠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든 사람들의 손 안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어딜 가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 드라마를 보는 아줌마, 강의를 듣는 학생, 스포츠 하이라이트와 시사토론을 보는 중년의 남성, 가요 영상을 즐기는 할아버지 할머니, 전 세계인의 유튜브 사랑이 지극하다. 


유튜브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여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페이팔의 직원들이 회사를 나와 2005년 창업하여 개발한 온라인 동영상 유통 플랫폼이다. 구글이 유튜브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2006년 16억 5천만 불로 인수 합병해서 처음에는 적자를 보다가 2010년부터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유튜브의 가능성을 일찍이 보고 투자를 결정한 구글 창업자들의 안목이 놀랍다. 


컴퓨터 저장장치의 가격이 떨어지고 클라우드와 같은 네트워크 운영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동영상 유통 서비스 운영비용이 절감되면서 동영상 서비스 기반의 광고 수익모델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개인이 쉽게 업로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제공하면서 일반 개인들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동영상 유통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고 유튜브에서 돈을 버는 스타들이 출현하자 끼가 있는 대중들이 대거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고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입소문을 타고 조회수가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효과가 발행하고 고정팬들이 생기면서 새로운 유튜브 스타가 탄생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인터넷 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 의존하는 양면시장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는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콘텐츠 공급자는 소비자가 있어야, 콘텐츠 소비자는 콘텐츠 공급자가 있어야 플랫폼에서 가치교환이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되어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콘텐츠를 쉽게 공급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을 구축하고 콘텐츠 공급자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버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팬을 많이 확보한 퓨디파이 채널은 스웨덴 태생의 젊은이다. 그가 게임을 하면서 보이는 리액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그가 게임을 하면서 보이는 리액션 영상을 재미있어하면서 회원 수와 뷰 수가 늘어났다. 약 40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조회수는 100억 건 이상 되는 유튜브 스타가 되었다. 하루 평균 1000만 조회수에 100 만 뷰는 거뜬히 달성한다.  퓨디파이는 400만 파운드 (한화 73억 원)를 번다고 하니 가히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다. 한국에서도 머리를 뒤로 묶은 옆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제이플라가 최근 1000만 회원 수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녀가 부른 Shape of You 콘텐츠는 2억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구독자가 30만 명 정도 되면 일반 월급쟁이보다는 더 큰 수입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상위 1% 정도는 꿈의 연소득인 1억 원 이상을 번다고 하니 아이들이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콘텐츠는 사람들의 공부하고 노는데 활용된다. 최근에는 VR/AR 등 실감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의 생산성을 올리는데도 활용되기도 하지만 콘텐츠의 대세는 학습과 놀이 분야이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은 음악, 춤,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 들이다. 인간이 생존의 욕구를 해결하면 인간은 학습과 놀이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진다. 유튜브는 이러한 학습과 놀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가 되었다.  최근에 의료, 제조, 유통 분야 등 전통산업에서 콘텐츠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콘텐츠의 꽃은 아직까지는 엔터테인먼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노래와 춤,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스포츠,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토론 영상을 무료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 사람들은 틈만 나면 유튜브 속으로 빠져든다.  필자도 출퇴근 길에 바쁜 머리를 식히고자 유럽축구 하이라이트를 보곤 한다. 유럽 리그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빠져 지하철 내릴 곳을 지난 친 적이 여러 번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검색엔진 기술을 활용하여 구글과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에서는 성과를 못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에 비해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그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한다. 구글 같은 외국 기업은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통신사에 국내 기업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비용을 작게 내고 있고 유한회사로 등록돼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매출에 상당한 세금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작 년 한 해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이와 같이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유튜브의 영상화질은 1080P인데 반해 네이버 TV 화질은 720P이다. 또한 유튜브는 광고를 선택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데 반해 네이버는 망 사용료를 보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훨씬 긴 광고를 의무적으로 보도록 하고 있다. 유튜브가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는 한 해 약 4,000억 원의 이상의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4조 원대의 매출로 국내 IT기업 중에 수년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동영상 부분의 시장 점유율은 3% 정도로 매출은 극히 저조한 데 반해 망 사용료로 730억 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네이버는 망 사용료 절감을 위해 개인 간 데이터를 교환하도록 하는 그리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이는 사용자의 네트워크 속도를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다. 이는 이용자들이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를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유튜브의 2008년 시장점유율은 페이지뷰 기준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했다. 정부의 일일 방문자수 20만 명 이상의 사이트 및 국가기관은 본인 확인을 의무화한다는 인터넷실명제와 2009년의 불법복제물과 관련하여 처벌을 강화하는 저작권법 삼진아웃제가 실행되자 유튜브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상승하여 2013년에 74%로 성장했다.  유튜브의 놀라운 성과가 이런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일까?


정부의 규제정책과 통신사에서 외국기업에 망 사용료를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어 유튜브가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는 많이 있다. 정부와 통신사의 정책이 유튜브가 성장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비해 동영상을 공급하는 크리에이트와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하고 개인들이 쉽게 동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술적 비즈니스적 환경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중국에서 창업한 코믹한 댄스 동영상 서비스인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나 딥러닝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콰이'는 유튜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는 미래의 주력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가 전 세계의 콘텐츠를 다 빨아들이기 전에 우리나라 정부, 기업, 개인이 모두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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