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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정 Jul 17. 2017

인공지능에 캐릭터의 옷을 입혀라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본 콘텐츠 산업 

인공지능은 어떻게 산업화에 성공할 것인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관점에서 검토해보자.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인간의 두뇌에 해당한다. 인공지능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은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다. 만물로부터 생산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장의 생산성을 올리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세돌에게 한 판을 내주었던 바둑 두는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1년 만에 중국의 커제를 완패시켰다. 딥러닝 기술로 밤낮없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표준화되어 확산되고 발전되기 때문에 기술개발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선두주자를 추격할 수 있다. 기술로서 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과학기술적 기능과 성능일까? 문화예술적 미적 만족일까? 


당연히 소비자들은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생산성 및 효용과 문화예술이 제공하는 미적, 감성적 경험을 구매하는 것이다. 효용과 미적 체험 중에서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효용이 주는 기쁨이 일차적이고 미적 체험이 주는 기쁨이 이차적인 기쁨이다. 몸이 힘들 때는 효용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 생존이 해결된 상태에서는 미적 체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효용만을 제공하는 제품과 미적 체험을 제공하는 제품 중에서 선택하라면 당연히 미적 체험까지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지금 시장은 효용이 중시되는 시장인가? 미적 체험까지 중요한 시장인가? 


기술의 발전이 빠르고 표준화되어 기술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세계는 기계 혁명과 인터넷 혁명을 거치면서 생존을 넘어 풍요를 누리고 있다. 기술로서는 경쟁사와 차별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미적 체험이 더 가치가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예술이 과학기술보다 더 중요한가? 그런데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맞춤형으로 미적 체험을 제공하면서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이 과학기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서비스하는 넷플릭스라는 회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소비자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감독, 배우, 시나리오를 융합한 콘텐츠 (House of Cards)를 제작하여 국제영화제 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피커가 킬러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음성으로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공지능 스피커는 스마트 홈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네이버, SK텔테콤, KT 등에서도 AI스피커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 출처: 한국경제. 2017.7.11일


일본의 벤처기업인 윙크루(Vinclu)가 개발한 AI스피커인 게이터박스에서는 홀로그래픽 캐릭터인 ‘히카리’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인공지능에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 아직 상황에 맞는 캐릭터 이미지의 공급이 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 대해 실감 나게 대응하지 못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인공지능의 미래 발전방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캐릭터의 옷을 입지 않은 인공지능 기술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지능뿐만 아니라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효용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이미지를 통해 제공되는 효용을 선택할 것이다.  콘텐츠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은 아이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등 성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뽀로로 등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가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가 없다. 기술이 발전 하드라도 결국 소비자인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미래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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