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로 마흔다섯, 2003년 결혼해 2005년 첫째 딸을 낳고, 2009년 둘째 아들을 낳았고, 2015년 셋째 아들을 낳은 세 아이의 아빠이자, 3년째 재택근무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카페 사장님도 해 봤고, 작은 회사를 만들어 일하기도 해봤고, 작은 회사에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따로 사무실을 두지 않고, 집안 한편에 컴퓨터를 두고 일하고 있다. 2020년 현재, 코로나 19의 여파로 언택트와 재택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따져보자면 난 3년 전부터 (되도록)언택드, 무조건 재택근무를 하며 별다른 이유 없이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갈까 말까 한 자가격리의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한 회사에 진득하게 붙어서 성실한 샐러리맨의 삶을 살아가는 아빠들 보다, 이 사업, 저 사업 잘됐다가 말아먹었다가, 또 회사에 들어갔다가 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육아나 살림이 더 소극적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랬던 '지난 아빠의 삶'은 나중에 차차 풀어보기로 하고, 이제부터 몇 개의 에피소드는 3년간 재택 하고 있는 아빠의 소소하고 슴슴한 삶을 이야기해보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