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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권도 Aug 30. 2016

Being a designer!?

두 시간짜리 짧은 특강이라지만, 내겐 너무 힘들었던 첫 강의 경험

며칠전, 우연한 기회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2시간짜리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처음 제안을 받을 당시, 회사 일 외에 무엇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 해보겠노라고, 덥석 수락을 하긴 했지만, 그 후로 도대체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해야 할지 고민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시간만 계속 축내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진행하기로 한 강의는 UX/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정규과정 중에  단 두시간만을 할애하여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강의 형태였기 때문에 어줍잖게 방법론을 떠들기도 애매했습니다. 게다가, (정말 솔직한 이야기로) 제대로 된 프로세스(혹은 방법론)를 통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경험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걸 단순히 예쁘게 포장해서 시간만 떼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제도 정하지 못한채 수많은 시간을 흘려보낸 뒤에 나름 결심한 주제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작은 SI업체에서 개발자로 시작한 내 커리어가 어떻게 UI 기획자로 전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름 에이전시부터 대기업, 그리고 다시 스타트업(이라 쓰고 그냥 대기업)에서 모바일 기획자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데에 있어서 참 많은 설명(특히 어른들께)이 필요했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호기롭게 "Being a Designer"라는 제목으로 정한 것도 이런 에피소드가 일부 반영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려보니, 알게 모르게 UX 분야의 트렌드와 어느정도는 그 궤가 맞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둘을 같이 엮어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습니다.


http://www.slideshare.net/mrkwondo/being-a-designer-65047677


아주 가볍게 시작해서, 무거운 얘기 없이 두 시간을 채워나갔지만 사실은 이직하는 사이사이에 했던 저의 많은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UX 분야에서 기획자로 일을 하고 있는 내 고민도 함께 담겨 있고, 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을 했던 순간의 이야기들도 함께 전달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와중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생각도 전달을 해서 꼭 디지털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여러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중간중간 명사들의 이야기도 빌어서 제가 그동안 했던 생각들을 열심히 이야기 했는데, 어느정도나 전달이 되고, 공감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있을 때 속시원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앞서 나갔던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해서 많이 돌아왔던 것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나와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3년이 걸려서 해볼 수 있는 생각들을 1년만에 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당연히, 앞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본인의 노력과 실행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저 또한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직도 여러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런 소중한 시간을, 기회를 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감사의 의미에서 무지무지 부끄럽지만, 강의에서 사용했던 슬라이드와 명사들의 이야기를 공유해봅니다. 슬라이드 만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감이 잘 안잡힐 수도 있지만, 여기 브런치에 그 동안 적은 글들과 함께 보시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혹시 그 외에 의견을 주시거나, 문의하실 것들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아래 이메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메일: mrkwondo@gmail.com


아래는 제 강의에 영감을 주고, 시간을 잡아먹을 수 있게 :) 도와준 명사들 - 스티브 잡스, 조 게비아, 팀 브라운 -의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KlI1MR-qNt8


http://www.ted.com/talks/joe_gebbia_how_airbnb_designs_for_trust


http://www.ted.com/talks/tim_brown_urges_designers_to_think_big


마지막으로, 조금 더 다양한 방향으로 디자인 방법론이 적용이 되고, 디자인 방법론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많이 만들어지고, 공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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