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늦깎이 시인이야

7화;소주는 춤추는 골목

by 김정걸

김정걸

퇴근길 익숙한 골목을 버리고

오늘은 일부러

수원역 먹자골목을 찾는다


초저녁 술집마다 바글바글

곱창 굽는 구수한 냄새

발걸음은 얼쑤 얼쑤


소주 한 잔 앞에 두고 둘러앉아

미운 놈 흉보다가 사람들은

아하하하


파전 한 쪽 우걱 우걱 씹다가

돈 걱정에 사람들은

으흑흑흑


각박한 세상

이런 곳이라도 없으면

사람들은 죽는다


나도 그들 틈에

슬그머니 끼어들어

이태백이 되었다


술집 창 너머

날 찾는 아내

여보, 잠시 날 찾지 말구려


이 소주 한 잔 비울 때까지 만이라도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잠시

마냥 흐트러지고 싶소


어질 어질

술 취한 겨울 술집은

따사한 무릉도원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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