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음악과 짧은 거리여행

그날 새벽은

타임스퀘어 광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프랑크 시나트라의 <New York New York>이 흘러나왔다. 타임스퀘어는 브로드웨이에서는 롱에이커 스퀘어로 통한다. 원래 이름이다. 뉴욕 타임즈의 본사가 이전하면서 타임스퀘어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연말 타임스퀘어 볼드롭 Times Square Ball Drop이라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매년 말 보신각에서 타종식을 거행하듯 이곳에서 카운트다운을 한다.


Right through the very heart of it New York, New York

뉴욕의 심장부를 가로질러 떠돌고 싶어요.

I wanna wake up in a city that doesn’t sleep

나는 “잠자지 않는 도시”에서 깨어나고 싶어요.

- Frank Sinatra의 <New York New York>중에서 -


가사에서 드러나듯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다. 타임스퀘어를 빠져나와 맨해튼 거리를 걷다 보면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스팅의 1987년 앨범 <Nothing Like the Sun>에 수록된 곡이다. 뉴요커가 되길 거부 한 채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 당당한 영국인을 노래하고 있다. 이 곡은 친구 켄틴 크리스프 Quentin Crisp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배우였던 켄틴 크리스프는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던 1940년대에 ‘커밍아웃’을 한 후 동성애자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는 70살이 넘어서 뉴욕으로 이주한 후에도 여전히 뉴요커가 되길 거부하고 뉴욕의 영국인으로 살았다. 이 노래에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노인이 바로 켄틴 크리스프이다.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요, 차를 마시죠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토스트도 한쪽 면만 구워진 것을 좋아하죠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그리고 내가 말할 때 억양에서 당신은 들을 수 있죠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사람이란 걸

-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중에서 -


어느 정도 걸었을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도착해 있었다. 맨해튼 어디에서 봐도 빌딩의 크기 때문인지 쉽게 눈에 띈다. 난 이미 수많은 영화의 에서 빌딩의 이곳저곳을 보았다. 지금도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영속 속 장면은 “킹콩”에서 미녀와 마지막 이별하는 장면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는 두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시작되는 로맨틱한 장소이기도 했고, 스파이더 맨을 통해서 빌딩 일대의 거리를 충분히 경험하기도 했었다. 마침 이어폰 속 라디오에선 제이지와 알리샤 키스(Jay-Z ft. Alicia Key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New York!

뉴욕!

Concrete jungle where dreams are made of,
꿈이 이루어지는 콘크리트 정글

There’s nothing you can’t do,

네가 못 할 일은 없어,

Now you’re in New York!

넌 뉴욕에 있으니까 말이야!

These streets will make you feel brand new,

이 거리들은 널 새롭게 만들어주고,

the lights will inspire you,

이 도시의 불빛은 너에게 영감을 줄 거야.

Let’s hear it for New York, New York, New York!

이곳은 바로 뉴욕, 뉴욕, 뉴욕!
- Jay-Z (ft. Alicia Keys)의 <Empire State Of Mind>중에서 -

<Empire State Of Mind>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보면서 듣고 있으면 황홀하기 그지없다.

times-square-5476715_1280.jpg 타임스퀘어 거리


new-york-4430938_1280.jpg 맨해튼의 평범한 거리의 모습


empire-state-building-600001_1280.jpg 고개를 젖히면 너무 높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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