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펀치 드렁크 러브'

2002년 作

by NoKi


애덤 샌들러라는 배우를 좋아했다. 그의 특유한 얼빵한 남자역할연기도 잘 하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는 별 고민 없이 보게 된다는 점에서 좋아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사랑을 표현했는지 등이 궁금하여 보게 되었다.



줄거리


어느 이른 아침에 레나는 배리의 사무실 옆의 카센터에 차를 대신해서 입고해 달라는 부탁 하면서 둘은 처음 만난다. 배리는 7명의 여자형제를 두었다. 이 7명의 여형제들한테 트라우마가 생김으로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눈에 띈 폰섹스광고에 전화를 하였다가 악덕업체에게 시달리게 된다. 배리는 그냥 무시하면 될 줄 알고 무시했으나, 레나와 꿈같은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중에 악덕업체로 인해 레나가 다치게 된다. 이후 배리는 맞서 싸우고, 레나와 사랑을 이룬다.



3(Three)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3은 완전함과 완성의 의미를 가진다. 성서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서라고 얘기를 꺼내고, 불교에서도 삼보(불보, 법보, 승보)에 귀의해야 하며,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3형제가 나오며, 단군신화에서도 풍백, 우사, 운사 등 3은 완전함을 상징한다.


배리는 소심한 인물이다. 그의 누나들과 여자형제들이 그가 실수를 할 때마다 구설수에 올리고 그가 싫어하는 말을 계속해서 내뱉으면서 트라우마를 발생하는 행위를 한다. 그에 대한 트라우마의 반증이다.


그렇기에 그런 구설수에 올리지 않기 위해 3번이나 반복하는 행동을 한다. 누나 집에 들어갈 때 들어갈지 말지를 3번 반복하거나, 레나와 이별 후 떠날 때 한 말을 3번 반복해서 내뱉거나, 레나에게 돌아갈 때 EXIT를 3개를 지나는 등, 그의 소심한 부분을 표현한다.






그녀와의 손을 잡기 위해서 공간의 이동이 3번이나 이루어진다.


악덕업체 이들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악덕업체라고 말은 하지만 이들도 사실 어딘가 부족한 이들이다. 그렇기에 이들도 3명이 모여야 1인분 하는 것 같은 뭔가 부족한 존재처럼 표현했다.





Blue VS Red


푸른색은 차가운 이미지를 상징하고, 붉은색은 따뜻한 이미지를 상징한다. 카메라의 색온도를 높이면 붉은색으로, 색온도를 낮추면 푸른색으로 화면을 덮는다. 영화 카메라에서 파랑과 붉음은 양쪽 끝을 상징하는 색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영화에서 파랑과 붉음이 양 끝을 상징하는 장치로 이용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슬픔이는 파랑, 그와 정반대는 버럭이는 레드를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배리도 소심하고 우울한 인물임을 그의 옷으로 표현한다. 그와 반대로 레나는 적극적이다.

배리에게 저녁을 먹자고 하고, 질문도 그녀가 많이 하면서 주도해 간다.






깊이감


영화 전반적으로 풀샷(Full shot)과 니샷(Knee shot)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풀샷과 니샷의 특징은 평범하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평범하다고 생각하는가?

보통 길에서 타인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면 우리는 전신이 나오게 찍거나 또는 무릎부터 하여 전신이 나오게 하여 찍는다. 즉, 우리가 있는 사실 그대로 표현하는 아주 쉬운 구도라는 것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은 최초의 영화라고 하지만 사실은 단순하게 영상을 찍어서 틀어놓았다. 그 구도에서도 풀샷으로 나타나있다.


그럼 이런 평범한 샷에서 어떤 특별함을 주는 방법은 카메라 또는 인물의 이동이 확연하거나 또는 구도의 깊이감을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밑의 영상에서 보면 '1점 투시도법(소실점을 하나로 정하여 모이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또는 영상의 3차원의 깊이감을 더 깊게 만들어서 Z축에 인물을 위치하도록 한다.


이러한 기법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다채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배리를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다큐멘터리같이 사실 전달에만 집중하고 싶어 하지 않은 감독의 의도를 잘 표현했다.




끝을 맺으며..


펀치드렁크는 복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머리에 반복적인 타격으로 인해 뇌가 멍들어 있는 증상으로 종종 기억을 잃거나, 정신불안 등이 온다.

이 영화에서는 배리라는 인물이 레나와 사랑에 정신없이 두들겨 맞는 상황을 얘기한다. 한순간에 트라우마를 치료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잊어버리고 레나에게 직접적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등 펀치드렁크같은 증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다.


사랑의 힘이 있다는 말을 뱉으면서 무섭지 않음을 표현하는 등 사랑에 대한 무한한 힘을 언급한다.

좀 오글거리는 감은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사랑할 때 뭐든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그 시절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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