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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Jul 04. 2022

입 짧은 코짱이

편식은 나빠!


코짱이는 정말 입이 짧다.


처음엔 몰랐다. 왜 잘 안 먹는 것인지...

환경 탓인가? 아직도 우리가 낯선 것인가?... 알 수가 없었다.

병원을 가도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했다.

그래서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코짱이는 사료를 적게 먹는다. 그냥 별로 먹는 게 없다.

그에 반해 간식과 츄르는 사료보단 더 잘 먹는다.  

문제는 값비싼 간식은 기막히게 잘 안다는 것이다.

고작 3개월밖에 안되었는데...


코짱이의 식성에 맞추려면 최고급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저렴이 사료와 간식을 주면 냄새 한 번 맡고 홱하고 돌아가 버린다.

생각해서 사온 사람 성의는 무시당한 지 오래다.

이뻐라 이뻐라 하면서 키워도 이럴 때면 한 대 쥐어박고 싶다.

먹는 것 가지고 이렇게 애먹일 줄 몰랐다.


어릴 때 어머니가 나보고 밥 안 먹는다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

코짱이를 키우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고양이들은 멸치를 주면 다 잘 먹던데 코짱이는 멸치도 먹지 않는다.

닭가슴살도 가공 닭가슴살은 먹지 않는다. 호기심에 냄새만 맡고 버린다.

그러면 마트에서 생닭가슴살을 사 와, 익혀서 가슴살을 결대로 찢어준다.

상전이 따로 없다. 가슴살을 찢을 때 가끔 현타 온다.

난 생닭가슴살이 비싸서 사 먹어 보지도 못했는데..


코짱이의 입이 점점 고급화되어간다. 큰일이다.

그냥 며칠을 굶겨버릴까? 배고파서 어떤 것이라도 먹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만, 밥 달라고 간식 달라고 울면 또 마음이 약해지는 나이다.


 ps

코짱아 편식하면 늙어서 고생한다.






 테이블 위의 코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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