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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Jul 27. 2022

코짱이의 배신

너 쉬운 남자였어?



코짱이는 좀 도도하다.

그래서 집사에게 불친절하다.

코짱이의 심기를 건드리는 날이면 그날로 남남이 된다.

나를 보고 누구세요? 하는 느낌이다.


집에 손님이 오면 온몸의 털을 부풀려서 자기 기분을 표현한다.

손님도 놀래서 잔털을 세우긴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소름~


성격은 더럽지만 집사에게만 살갑게 대하는 코짱이가 '그래도 난 집사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러나 항상 좋을 수는 없는 법.

가끔 갑자기 울음소리가 날카로울 때가 있는데, 무엇이 불만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렇게 코짱이와의 냉전의 순간은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그럴때면 꼭 집에 손님이 온다.  

그렇다고 집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코짱이와 냉전 중이라 불편하니까 집에 오지 마세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냉전 중이라는 사정을 모르는 손님은 코짱이와 초코를 위해 츄르 선물을 가지고 집으로 찾아온다. 손님은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츄르를 까서 코짱이를 부른다.


'코짱아~ 츄르'

'냐옹'


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쪼르르 가서 츄르를 맛있게 받아 먹는다.

고작 츄르 하나에 넘어가다니...어이가 없다.


코짱아... 너 원래 이러지 않았잖아... 너 그렇게... 쉬운 남자였니?



ps: 코짱아! 모르는 사람이 사탕 준대도 따라가면 안돼!






노려보는 코짱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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