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샌드위치
*** 올케카세 유튜브 영상을 따라 요리하는 쉐도잉 쿠킹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nxqLGxzDDt0
막상 요리를 따라 하려고 했더니
모르는 재료가 보인다.
'저 야채가 뭐지? 양상추가 아니네?'
'조각 케이크처럼 생긴 저 덩어리는 또 뭐지?'
단단해 보이는데 쉽게 썰고 있다.
본 적 없는 비주얼이다.
이럴 때마다 올케한테 뭐냐고 물어볼 수는 없지.
궁리 끝에 영상 장면을 캡처하여 렌즈로 검색했더니,
그 야채는 '루꼴라'란다. 처음 보는 야채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혹시 나만 모르나?'
조각 케이크처럼 보이는 장면을
캡처하여 렌즈로 검색했다. 버터라고 한다.
아무래도 버터는 아닌 것 같은데...
미심쩍어서 내 비서 AI에게 재차 확인해 봤다.
나: 이게 무슨 치즈죠?(캡처 사진을 첨부해 보이며... 발문에 치즈라는 말을 넣고 물었다.)
비서: 이미지 속 치즈는 브리(Brie) 또는 카망베르(Camembert)로 보입니다.
두 종류 모두 프랑스산 연성 치즈이며, 겉은 흰 곰팡이로 덮여 있고
속은 부드럽고 크리미 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버터가 아니라 치즈, 그것도 브리 치즈라는 것이다.
이것도 처음 보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 여전히 모르는 게 수두룩하다니.
게다가 AI가 덤으로 나열해서 보여주는 치즈 종류는 많기도 했다.
더 물어보라며 예상 질문을 보여주는 AI가 약 올리듯이 으스댄다.
AI는 늘 TMI*다. AI는 늘 뭔가 더 알려 주려고 안달이다.
재료를 확인했으니 이제 그걸 구입해야 한다.
앱에서 하나씩 검색하여 장바구니에 담고
구매하기 버튼을 쓱 밀어 결제했다.
새벽이면 깔축없이 싱싱한 재료들이 문 앞에 당도해 있으리라.
그런데 영국에도 로켓프레시나 새벽배송이란 게 있을까?
그게 새삼 궁금했다. 빠른 배송이 얼마나 편리한지,
그런 것에 완전 맛 들여 산 지 꽤 됐다.
빠른 배송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다.
나: 영국에도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이런 게 있을까요?
비서: 초고속·당일 배송 서비스가 있습니다. Beelivery, Tesco Whoosh, ASDA Express 등입니다.
다만 런던·맨체스터 같은 대도시에서는 서비스가 활발하지만, 지방 소도시는 제한적일 수 있음.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양이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만 빠른 배송이 활성화된 줄 알았다.
아무튼 루꼴라, 사과, 블리 치즈, 통밀식빵 등을 로켓프레시로 주문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하필 배송을 시킨 그 밤에 많은 눈이 내렸다.
새벽 배송을 제 때 받아보지 못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뭔가 맘이 편치 않았다. 불길한 예감은 잘 들어맞는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 7시 이전에 도착하곤 했던 로켓배송이 이번에는 다음 날 저녁에야 도착했다. 눈 때문에 배송이 어마하게 늦어졌다. 하필 그랬다. 그래서 점심으로 오픈 샌드위치를 먹으려다가 저녁에야 먹을 수 있었다.
"여보, 오픈 샌드위치는 처음이지?"
"허허, 처남댁 덕분에 내가 별 요리를 다 맛보게 생겼네."
남편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는 배만 부르면 잘 논다는 말이 있다.
이 기획을 내심 반기는 사람은 먼 데 있지 않았다.
바로 남편이었다.
보아하니 남편 입이 귀에 걸려 있다.
영상을 멈춰가며 천천히 따라 했다. 어렵진 않았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만들 때처럼 번잡한 과정 따위는 없었다.
난생처음 맛보는 오픈 샌드위치,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었다.
그래서 하나씩 더 만들어 먹으며 우린 서로 눈을 맞추었다.
입을 있는 대로 벌리고 오픈 샌드위치를 와구와구 먹었다.
첫 요리부터 성공이다.
영상에서는 삶은 계란과 커피를 곁들였지만 우린 그런 것 없이 먹었다.
그런데 영상 레시피와 달리, 우린 벌꿀은 넣지 않았다.
단 음식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우리 집엔 언젠가부터 액상 타입으로 된 벌꿀이 없다.
남편은 머리 탈모부터 발톱 무좀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산다.
그런 남편이, 사향꿀은 좋지 않은 것이라며
비싼 마누카 꿀을 사놓고 틈날 때마다 먹는다.
그 마누카* 꿀은 샌드위치에 바를 용도가 아니기도 해서 꿀 넣는 것은 생략했다.
다음 요리는 샥슈카, 에그인헬이란 걸 이용하는 요리인 듯하다.
그래서 지중해식 토마토소스 스튜 에그인헬 집밥 간편식이라는 샥슈카를 주문해 뒀다.
그게 도착하는 대로 두 번째 쉐도잉 쿠킹을 하리라.
이러다가 장금이 되겠다.
짜잔, 오픈 샌드위치 완성!!
* TMI: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알 필요가 없는
지나치게 사소하고 과한 정보.
* 마누카 꿀: 뉴질랜드 마누카 나무 꽃에서 채취한 마누카 꿀은 천연 항균 물질이 풍부하다.
위장 질환 개선, 면역력 증진, 항염 작용에 탁월한 프리미엄 꿀이다. 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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