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를 다녀와서
몇 주 전, 지인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 갔다. 호수 둘레길을 산책할 참이었는데 비가 내려 그러질 못했다.
송도는 호수 주변을 돌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주변에 다양한 놀거리와 명소가 있다. 무엇보다 야경이 볼 만하다고 들었다. 비 때문에 둘레길 걷기를 포기하고 한옥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오늘 못한 운동은 다음에 하면 되죠. 우리, 카페에 들어갈까요?"라고 지인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앞에 보이는 한옥 카페에 들어갔다. 출입구가 마치 한옥 대문 같았고, 기와지붕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마천루와 대비되는 풍경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창 너머 호수에 비가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일부러라도 보러 갈 만한 전망이었다. 통유리 창으로 내다보이는 비 오는 송도의 풍경은 감성을 한껏 돋게 했다.
"우리 동네에도 카페가 많은데 멀리 와서 커피를 마시네요"라며 지인이 커피잔을 만지작거렸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런 운치는 누리지 못했겠죠?"라고 나도 응수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멍 때리듯 보고 있었다. 긴 겨울 동안 팽창 됐던 긴장을 풀어놓으라는 듯 봄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 카페 안을 가득 메웠다. 산책은 하지 못했지만, 낭만은 한껏 챙겼다.
지난 3일, 우리는 다시 송도에 갔다. 전날 온종일 비가 내렸다. 다행히 그날은 하늘이 점점 훤해졌다. 우리는 룰루랄라 하며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러다가 문득, 인천 송도 명물 3가지를 꼽아봤다.
유명한 송도삼절(松都三絶)은 조선 시대 개성(송도)에서 가장 뛰어난 세 가지 명물로 박연폭포, 서경덕, 황진이를 일컬었는데, 인천 송도 3절은 호수, 마천루, 한옥으로 하면 되겠다.
일상 속 쉼표를 제공해 주는 호수는 주민들에게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 템스강이나 센강 못지않아 보였다. 이 인공호수는 해수를 끌어들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호수 둘레를 따라 곳곳에 테마 정원이 다섯 군데나 조성되어 있다.
호수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마천루는 도시 풍경의 격조를 한껏 높인다. 최첨단 건축 디자인으로 지어진 빌딩이 하늘을 배경 삼으니 한 폭의 미술 작품이 따로 없다. 아무 데나 초점을 맞추어도 멋진 장면이 나온다. 비 온 뒤라 깨끗해진 창공과 빌딩의 자태가 어우러져 더욱 좋았다. 자연과 문화가 한 덩어리가 된 듯했다.
일전에 날씨가 흐렸을 때는 그 나름대로 한옥과 마천루의 하모니가 운치 있었다. 티 없이 맑은 날, 송도에 재차 가니 모든 게 맑고 빛났다. 송도의 잿빛 하늘과 파란 하늘, 두 가지 장면을 본 셈이다.
한참 걷고 있는데, "이봐요, 봄이 오고 있네요"라고 지인이 걸음을 멈췄다. 커다란 바위 위를 타고 뻗은 가지를 보며 지인이 반색했다.
깨알만 한 새싹이 어느새 제철을 알고 돋아나고 있었다.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봄의 전령이었다. "아무리 춥다 춥다 해도 봄은 오네요"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돋아나는 어린 새순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며 내가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송도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가족 단체대화방에 올렸다. 딸내미는 마치 싱가포르에서 찍은 것 같다면서 감탄했다.
송도는 국제도시며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인천 도시철도 센트럴파크역과 곧바로 연계되어 있어서 교통도 편리하다.
미래 도시를 걸어보고 싶다면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에 가면 된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12544#dv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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