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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Feb 21. 2022

황토·편백에 입덕하다

- 과학적, 의학적 근거는 잘 모릅니다

 ‘입덕’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황토에 입덕했다. ‘입덕’의 의미는 이렇다.   

대중문화 중,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종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반대말은 탈덕. [출처:나무 위키]     


과학적, 의학적 접근     

  "황토가 참 좋다더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황토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어서 과학적, 의학적인 전문적인 자료를 내밀 수는 없다. 몇몇 자료를 잠시 살펴본다.     


황토의 효능은, 황토의 효소 성분과 원적외선 효과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파장은 8-14 마이크론으로 우리 몸속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히 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 물질을 방출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효소들이 세포의 분자를 활성화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수많은 원적외선 중에서도 ‘황토'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특히 좋은 이유는, '물의 파장 계수'와 비슷한 원적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이며 인체의 70-8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토와 사이트]          

경험적 접근     

    아들이 사고를 당하여 중환자로 병상 생활을 하는 중에, 명절이 되면 2~3일 정도는 집으로 외출할 수 있었다. 친정 동생이 아들의 방을 황토 타일로 시공해주었다. 그 이후에 아들이 아예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병상을 옮기기 전까지 약 3년 동안을 그 황토방에서 내가 기거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고질병이던 비염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비염은 잠자리에 들면 숨을 쉴 수가 없는 것이 제일 고역이었다. 잠이 들기 전까지 머리 골치까지 지끈거렸다. 남편은 괴로워하는 나를 위해 콧잔등을 꾹 눌러 주곤 했다. 일상생활을 할 때도 킁킁대어 남들은 내가 틱 현상과 흡사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아마도 30년 이상 동안 비염 때문에 고생을 했었다. 이비인후과를 다니고 한약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약간 차도가 있는 듯했으나 비염의 뿌리는 뽑히지는 않았다.      

    아들은 6년간 병원 생활을 뒤로하고 홈케어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복용하던 요양병원 처방약 대신에 대학병원 약으로 바꿨다, 아마도 그것이 원인이었는지 진땀을 범벅으로 흘렸다. 대학병원에서 처방전을 내릴 때 진정제 성분 등을 많이 줄인 것 같았다. 그 땀범벅인 상황을 주치의와 상의하니 자율신경 문제라서 특별한 약이 없다고 했다.     

     나는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아들을 침상 목욕시켜야만 했다. 밤새 쏟은 땀이 시트까지 흠뻑 젖어 있었다. 전신이 마비되어있고 인지 없는 젊은 청년을 혼자서 뒤집고 엎고 목욕시키는 일을 6개월 정도 하고 나니 왼쪽 손가락 두 개가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통증을 견딜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의 벽에 부착된 황토 타일에 손을 대고 있었더니 통증이 급격히 완화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시원함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지금은 손가락 통증이 완치됐다. 그 얘기를 들은 동료가 넌지시 의견을 냈다.     


- “신기해요, 손가락 통증이 없어졌어요.”

  “그러면 그 타일을 빻아서 아들의 머릿 밑 베개에 넣어줘 봐요.”   

  

   황토가 좋다고들 하는데 그게 도대체 어떻게 좋은 거지? 과연 근거가 있는 걸까? 나는 그때부터 구글링(검색)하기 시작했다. 황토 속에 있는 원적외선의 효과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원적외선은 1분에 2,000회 이상 진동하며 세포를 활성화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들에게 황토로 된 베개를 해준다면 뇌세포가 활성화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때같은 아들이 사고로 병상에 누워서 물 한 모금을 입으로 넘겨보지 못하고 말 한마디도 못 하는데 뭔들 해보지 않겠는가? 동생과 황급히 통화를 했다.    

 

- “혹시 황토로 만든 작은 알갱이 같은 거 없을까?”

   “있지.”

- “깨알만 하게 작은 알갱이로 된 황토를 구할 수 있을까?”

   “황토볼이란 게 있어.”

- “1kg 정도만 구해서 보내줄래?”     


   황토볼로 만든 베개 패드를 당장 만들어서 머리 밑에 놓았다. 신기하게도 근육강직이 급격히 줄어들고 식은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모정의 힘일까? 황토의 효능일까? 게다가 덤으로 석션으로 가래를 뽑는 횟수가 확 줄었다. 중병환자들은 5분이 멀다 하고 침가래를 뽑아주는 석션을 해야 하는데 아들은 이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해주면 된다.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체온 상승이었다. 아들은 병원에 있을 때 체온을 재면 으레 저체온이어서 열 체크를 하고 나면 간호사는,     


“이불 좀 잘 덮어주세요. 체온이 낮아요.”   

  

라는 말을 습관처럼 던지고 다음 환자를 살피러 가곤 했다. 아들의 손발은 항상 싸늘했다. 간병사는 아들의 체온을 올려보려고 식염수 빈 통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아들의 허벅지 사타구니에 넣어두곤 했었다. 한 번은 그것을 오랜 시간 방치해서 저온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상처를 치료하느라 6개월이 걸린 적이 있다. 지금도 아들의 허벅지에는 그 화상 흉터가 크게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의 체온은 언제나 맑음, 정상이다.     

   아들이 황토 효과를 본 것으로 알고, 나는 수선집에 부탁하여 베개 패드를 여러 개 만들고 등에 깔 정도의 크기로 매트를 제작 의뢰했다. 황토볼을 주문하여 깔때기로 주입했다. 주변 사람들도 동참하여 나눠 가지기 시작했다. 황토 베개 패드와 황토 매트를 사용하면서 내게 또 하나의 변화가 왔다. 이석증이 사라진 것이다. 나의 이석증은 일 년에 최소한 4번은 찾아왔다. 심할 때는 어지러워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한 번은 침대에서 머리를 꼼짝할 수 없어서 화장실도 못 갈 지경이 된 적도 있었다. 나의 이석증은 환절기에 왔다. 그 이석증 증세가 사라져도 머리를 흔들면 어지러웠다. 그래서 머리를 감을 때는 고개만 숙이는 것이 아니라 몸도 함께 나란히 내려가야 어지럼증이 덜했다. 지금은 그것이 싹 없어졌으니 계절이 바뀌어도 두렵지 않다.

    그즈음에 여동생이 침대를 교체하기 위하여 맞춤으로 주문 제작하다가 편백 황토 침대 특허 출원을 하게 됐다. 그 여세를 몰아서 내가 고안한 황토볼 베개 패드와 매트도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 편백 황토 침대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편백도 좋아하게 됐다. 편백의 효능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편백나무 피톤치드가 효능: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각종 질병 및 해충을 막아주며, 편백나무 향이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리적인 안정을 줘 숙면을 유도한다. [출처:ZUM 뉴스]

  편백 큐브, 빗, 방향제, 편백수 가습기 등을 차근차근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황토와 편백 범벅으로 산다. 편백 황토 침대, 소파, 황토 매트, 황토 베개 패드, 편백 식탁 등으로 온 집을 꽉 채웠다. 이 정도 되면 황토· 편백 덕후가 맞을 듯하다. 집 문을 열면 편백과 황토 향기가 가득하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편백 황토 제품들
     실용적 접근

    황토의 열렬한 팬이 된 지 7년이다.   편백과 황토 제품을 애용하고 있지만, 실용적으로 접근해볼 때 느끼는 애로점이 있다. 베개에 황토 패드를 장착해두면 일단 베개가 무거워진다. 그리고 베개가 쿠션감이 없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별로일 것 같다.     

   편백 황토 침대는 편백 온수 매트가 맨 위에 놓이게 된다. 그것이 몸에는 좋겠지만 쿠션감 없이 딱딱한 느낌이라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또한 매트 아래 깔아놓는 황토볼 사이로 온수 호스를 깔아 난방을 하다 보니 침대 밑에 온수 보일러를 놓아두어야 한다. 그것은 완성도 부분에서 깔끔해 보이지가 않는다. 편백 황토 침대가 효능은 좋으나 그런 부분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일 것 같다.


    과학적, 의학적으로 입증할 자료가 나오고 실용성 부분이 잘 해결된다면 차세대에 좋은 건강 용품이 될 것 같다. 면역력을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편백이나 황토는 애용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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