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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6시간전

'글로~ 벌 오디션'이란?

- 공모전에 도전 중입니다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으리라~


어느 날 브런치 친구, 김별 작가님이 제안 메일로 링크 하나를 보내주셨다. 엽서시문학공모전이라는 사이트의 URL이었다. 틈틈이 공모전에 도전하라고 챙겨 주셨다. 엽서시 문학공모전 사이트에는 모든 문학 장르의 공모전 소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10월부터 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투고한 공모전을 정리해 둘 '공모 일지 차트'도 만들었다. 

과연 그 빡센 공모전에 일천한 내가 당선될 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12군데에 도전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뚝뚝 떨어졌다.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는 조용하지만 내가 도전한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소리는 심장에서 쿵쿵거렸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가 보다. 그런 나를 위로하며 지낸 두어 달이었다. 물론 제12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에도 도전했었다. 어제 그 결과가 발표났다. 물론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일전에 어떤 글을 브런치에서 읽은 적이 있다. 출간을 하기 위해서 출판사의 문을 백번 넘게 두드리며 메일링 했다는 글이었다. 그래서 나도 공모전에 막고 푸기 식으로 도전해야겠다고 맘먹었다. 나란 사람은 끈덕지게 해내는 근성이 있지 않은가?


최애 작가인 소위 작가님도 틈틈이 댓글을 통하여 공모전에 도전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김별 작가님이 앞에서 이끌어 주시고 소위 작가님이 뒤에서 밀어주신 격이다. 이런 걸 보면 브런치 마을이 참 정겹다.




디카시에 대해서 들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올초에 김별 작가님이 발행한 디카시를 접했다. 디카시에 확 끌렸다. 그때부터 디카시를 쓰기 시작했다. 올해 5월 말이었다. 첫 작품은 군초일화(群草-花)였다. 난생처음 시도하는 <디카시>라는 장르는 설레기도 했지만 두려웠다. 마음이 쭈그러들었다. 부끄럼을 무릅쓰고 조금씩 조금씩 디카시를 써냈다. 브친들이 읽어주시며 관심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괜찮은가 보다, 라며 짬짬이 디카시를 발행했다. 그럼으로써 퇴임 후 허전함을 달랠 수 있었다. 브런치 덕택에 쓸쓸할 틈도 없이 퇴임 이후의 세상으로 착륙을 잘 해냈다. 또한 디카시를 쓰면서부터 자연과 모든 사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고백하자면 디카시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모하게 막 써댔다. 그러던 어느 날 소위 작가님이 디카시는 일단 5행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귀띔해 주셨다. 그때부터 내가 이미 발행했던 모든 디카시 작품을 5행으로 다시 퇴고 수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어서 인터넷을 통해 디카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디카시 공모전 수상 작품들도 살펴봤다. 조금씩 디카시가 뭔지 알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내가 썼던 디카시는 두 권의 브런치 북과 한 권의 매거진으로 총 82편이다.

제가 만난  디카시를 만나보세요 (30화)

디카시로 세상을 바라보니(30화)

디카시로 보는 세상(22화)

이 정도 발행해 보니 감이 약간 잡힌다고나 할까?


디카-시(←digital camera詩)

디카-시 「명사」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언어의 개념을 확장하여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멀티언어 예술’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글쓰기(멀티언어 글쓰기)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스마트폰 디카로 찍고 써서 SNS로 소통할 수 있는 디카시는 이제 시대의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 [출처 : 뉴스 N제주]


소위 작가님은 틈틈이 내게 디카시를 공모전에 투고하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김별 작가님이나 소위 작가님은 전문 작가의 경지에 있는 분이지만 나는 그냥 취미 생활로 글을 쓸 정도다. 그런데 그분들이 내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셨는지 궁금했다. 그래도 진심 어린 두 분 덕택에 여기저기 투고하고 있다. 총 12군데 공모전에 투고했다. 단편 소설, 미니 소설, 디카시, 수필, 편지 등등, 다양하게 도전해 봤다. 그중에 7군데는 탈락이었고 4군데는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디카시 부분에서 입상 소식 하나가 날아왔다. 그것이 내게는 큰 용기가 됐다. (무려, 우수상 ㅎㅎㅎ)


두 분 작가님의 격려를 힘입고 따박따박 걸어가 볼 요량이다. 소위 작가님께는 내년부터 일 년 내내 공모전에 도전하겠노라고 약속해 두었다. 


요즘은 트롯, 댄스, 요리 등의 오디션이 대세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으로 텍스트의 열기도 만만치 않다. 이 물결에 힘입어 글 쓰는 작가의 대열에 안착해야 할 것 같다. 글로 심사받는 오디션에 참가하여 때로 상금을 받는다면 그것은 '글로~ 벌 오디션'이라고 하면 되겠다.


정년 퇴임하여 백수의 나날이지만 이런 취미가 있으니 참 좋다. 한창 연재 중인 두 권의 브런치북도 독창적으로 시도해 본 것이다. 

1) 그 남자 노래, 그 여자 크리에이팅

2) 숏폼시 엔젤넘버시 20글자시

이 연재 브런치북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작업을 하는 과정이 참 신난다. 즐겁다. 그러니 글쓰기는 내 취미인가 보다.


'글로~ 벌 오디션' 도전은  
쫄깃쫄깃한 
저의 취미생활입니다.


[이미지: 픽사베이] 



# 김별 작가

# 소위 작가

# 글로~ 벌 오디션

#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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