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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균 여행기자 Feb 22. 2020

만 30, 특별한 여행이 필요해

#1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여행 관련 일을 하면서 항상 더 즐겁고, 내 취향에 맞는 여행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다양한 게 떠올랐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럭셔리 여행이다. 그리고 럭셔리 여행에서 퍼스트 클래스 탑승은 가장 최우선의 과제였다. 이를 실천하려면 유상발권이라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지만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어림없는 접근법이었다. 자연스레 마일리지로 눈이 갔고, 수습으로 입사하자마자 신용카드로 어떻게 모을지를 고민했다. 


2018.1월부로 수습을 끝내고 기자로 발령받자마자 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당시에 처음으로 발급받은 게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이다. 여전히 잘 쓰고 있는 카드고, 이후에 SC제일은행 플러스마일카드. 이 2개 카드를 주력으로 삼았다. 


현금 소비를 최소화(2019년에는 제로에 가까워졌다)하고 열심히 카드를 사용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했고, 가족 비용도 일정 부분 내 카드로 처리하면서 알뜰살뜰 모았다. 중간 중간 가는 여행도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 않는다면 되도록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게다가 그 유명한 삼포적금까지 활용, 눈물나는 노력으로 생각보다 빠르게(1년 반) 장거리 왕복 퍼스트 클래스를 탈 수 있는 16만마일리지를 모았다.


그 다음은 목적지 선택. 여러모로 고민하다가 만 30세에 가는 여행이고, 30번째로 떠나는 여행인 만큼 좀 더 의미를 두고자 첫 해외여행지였던 파리로 낙점. 프랑스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2019년에 남프랑스 지역인 마르세유와 칸, 앙티브, 니스 등에서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아서 한 번 더 프랑스를 가고 싶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첫 퍼스트클래스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6월달에 11월 비행기의 예약을 마쳤다.


그리고 한창 9월말부터 계속 업무 강도가 심했고, 스트레스도 상당했기 때문에 11월 7박9일의 휴가는 오아시스 같았다. 드디어 11월2일 당일 아침, 평소에는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하지만 마티나 골드와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실컷 즐기기 위해 4시간 전에 도착했다. 만족도 최상의 여행이 이제 시작된다. 

아래는 인천-파리 퍼스트 클래스 탑승 전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이용기다.  


대한항공 카운터가 있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퍼스트와 프레스티지 클래스가 체크인하는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

오른 편으로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라운지는 따로 있다.

물, 커피, 탄산수 등 일단 제공하고, 앉아 있는 동안 위탁수하물 보내주고, 티켓도 준비해준다. 완전 편한데 혼자라서 민망. 게다가 처음이라서 상당히 어색하다. 

솔직히 이렇게 빨리 타볼줄 몰랐다. 이제야 실감. 01A 자리까지 뙇! 시작부터 즐겁자나.

마티나 라운지 골드클래스도 T2(제2터미널)에 있는 어느 라운지보다 훨씬 좋은데 퍼스트 클래스보다는 못하다. 

짐 넣고 입장.

아늑하고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 더욱 좋다. 이때가 11시 경. 점심 먹기 딱 좋은 시간.

참고로 이 여행의 테마는 미식과 와인이었다. 와인 30종 먹기가 목표였기 때문에 다른 주류는 거의 보질 않았다. 프랑스 현지에서 맥주 정도만. 라인업이 꽤 괜찮다. 문배술이 있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더 유니크하게 꾸미고 품격을 높이려면 삼해소주도 좋을 듯하다.

와인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레드 하나씩, 이탈리아 보테가 골드, 프랑스 화이트가 준비돼 있다. 맛이 다 썩 괜찮다. 특히 아르헨티나 레드와 프랑스 화이트가 좋았다. 

음료와 음식들. 참고로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식사 주문이 가능한데 파스타 2종류, 스테이크, 우동, 백반이 준비돼 있다.

주문한 스테이크와 와인 4잔. 라운지에서 이런 호사라니. 스테이크 맛도 적어도 웬만한 레스토랑과 패밀리 레스토랑 이상이다. 마음에 든다. 

베이컨 심하게 많이 들어간 까르보나라. 2가지 정도 주문하고 먹었고 뷔페 구경. 좋은데?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진리의 새우구이. 실하다. 여기에 메로와 참치 롤 픽.

아 맛있네.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보다 음식 훨씬 좋다. 내가 가본 인천공항 라운지 중 단연 톱.

디저트로 하겐다즈 작은 거 2통. 이런 호사라니. 마음에 든다. 저 당근 케이크는 보통. 에스프레소 맛있고.

한국적인 디자인이 들어간 식기류도 마음에 든다.

화장실도 엄청 넓고 쾌적하다.

라운지에 2시간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이제 드디어 탑승하러. 본격적인 여행이다. 

1A 자리는 여기에 안 찍혔는데 맨 앞 오른쪽 좌석이다. 창문이 다 내 거라니.

아주 편한 편의복. 디자인은 그저그런데 정말 편하다 ㅎㅎ

키가 작은 편은 아닌데 발이 닿지도 않는다. 

욕 많이 먹는 퍼스트 클래스 파우치. 사실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이용도 하질 않아 기념품으로 갖고 왔다.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로제로 본격적인 퍼스트 클래스 시작. 요 하나만 제대로 마셔도 마일리지 구매를 위해 쓴 비용 뽕 뽑는다. 아 좋다! 

다음 글에 본격적인 12시간의 사육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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