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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괜찮아

북부 이스라엘 #1 - 십자군의 역사를 간직한 아코(Akko)

by 이성균 여행기자
하4.jpg 하이파에서 아꼬로 떠나는 배

이스라엘과 종교의 역사에 대해 배움이 짧아 아코 여행기를 통해 지적 욕구는 채울 수 없다. 그렇지만 파란 하늘, 옥빛 바다, 그리고 누르스름한 이스라엘 특유의 건물 등이 어울려 뿜어내는 아꼬의 매력은 여행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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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꼬 여행은 하이파에서 시작하는데, 아꼬로의 이동은 배를 추천한다. 차를 타고 육로로 갈 수도 있지만 배에서 보는 하이파의 풍경과 아꼬에 도착할 때 느끼는 희열은 육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마치 신대륙에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다. 또 이스라엘 사람들과 뒤섞여 오기 때문에 그들과 좀 더 친밀해진 인상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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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를 떠나 아꼬에 도착한다. 게임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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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 할아버지들이 NPC로 보일 지경. 곳곳에 무심하게 놓인 소품들이 아꼬의 감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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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본격적인 아꼬 여행을 시작한다. 아꼬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쉼을 위해 찾아오는 휴양 여행지다. 아코에서는 통통 튀는 보트 타기 등 해양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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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연인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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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꼬의 초입에서 만난 시장(HaShuk, 하슈크)에서는 동서양 만물이 즐비했고, 이스라엘의 식재료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하슈크에는 후무스(병아리 콩을 갈아 페이스트로 만든 것, 인절미 맛이 나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맛집이 있어 점심을 해결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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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정식의 모습이다. 한 사람 당 9,000원 정도 하면 후무스, 팔라펠, 올리브, 샐러드, 피타(빵)를 한 상 채려준다. 이스라엘은 채소를 많이 써 식탁의 색감이 화려하다.

_86A8050.jpg 나이트 홀에서 종종 공연이 열린다

십자군의 도시 아코에서는 오랜 시간을 견뎌 온 고대 돌벽으로 둘러싸인 역사 유적지를 빠트릴 수가 없다. 3차 십자군 시기에 리처드왕이 세운 요새의 나이트 홀(Knight’s Halls), 십자군들의 이동 통로로 사용된 템플러 터널(Templar Tunnel) 등이 있는데 나이트 홀은 옛 십자군 지하 도시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천천히 거닐며 치열했던 중세 시대의 삶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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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곳은 십자군들이 생활하며 하나의 마을로서 기능을 했다. 그러한 사실을 토대로 나이트홀에는 상점가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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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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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홀을 나와 아코의 골목길을 탐방했다. 노란 아코에 알록달록 색채를 더해준 과일 가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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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는 역시 아이들이 잘 어울린다. 골목 풍경을 아이들이 채워주니 옛 생각도 나고 아코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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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들의 이동통로로 사용된 템플러 터널. 층고가 낮아 고개를 숙이고 가야 한다. 왠지 모르게 긴박함이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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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도시지만 역사를 몰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게임같은 도시다.

이스라엘에 왔다면 하이파와 연계해 아코도 꼭 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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