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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담 Oct 24. 2024

악몽

발이 무겁다.

발목이 으스러질듯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

발가락이 느껴지지 않는다.



온몸을 쥐어짠다.

어깨털기로 어떻게든 추진력을 얻어보려 애를 써보지만

저 멀리 보이는 피니쉬라인은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어지럽다.

크게 소리를 지른다.

I got this



그래도 단 한발자국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발작적인 기침과 함께 잠이 깬다.

끔찍한 악몽이었다.





천식이 너무 심해 일주일동안 단 1km도 달리지 못했다. 2020년에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마라톤 3주 전에 (더 일찍도 말고 더 늦게도 말고) 뛰어야했던 35km를 뛰지 못했다.



기침은 조금 나아졌지만 훈련메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DNF(출발 후 기권)로 산불 옮겨붙듯 활활 번져간다.



D-11


내 인생에는 일시정지 버튼이 없기 때문에

이 순간에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

건타임 시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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