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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담 Jul 09. 2021

의외로 건전합니다 (?!)

오늘의 도시락 / 맥주 튀김옷을 입힌 대구 튀김과 일본 가정식 야채절임

2021년 7월 8일 목요일

맥주 튀김옷을 입힌 대구튀김

일본 가정식 야채절임

계란말이

체리




남편과 나는 같은대학 같은학과를 나온 CC인데, 애까지 낳고 가정을 꾸려 살고있는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다면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다른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정 반대의 사람 둘을 찾아내 묶어놓은것과 같다. 남편은 성격이 느긋한 편이고, 나는 급한편. 남편은 밤에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편, 나는 일찍 일어나는 편. 남편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 나는 육고기를 좋아하는 편... 일일히 나열하기도 피곤할만큼 우리는 정 반대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웃긴것은 술이다.


남편은 말수도 적고 몸도 날씬해서 술이나 소위 안주음식이라고 하는것들을 별로 즐기지 않을것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주당이다.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사람이다. 반대로 나는 "자기, 소싯적에 클럽에서 날렸었지?" 소리도 종종 들을만큼 음주가무를 좋아하게 생겼지만 사실은 술을 한방울도 못하는 체질이다. 일단 "음주"단계에서 KO당하기가 일쑤라 "가무"까지는 가본적도 거의 없어 반 강제로 건전하게 살아온 인생이다 이말씀.




맥주 반죽을 입힌 생선튀김은 무엇인고... 맥주 향기가 조금 나는 정도겠거니 하고 샀다가 나만 큰코다친 냉동 튀김. 가스불로 새벽밥을 지으며 에어프라이어에 두조각 넣고 돌리니 환기구로 맥주냄새가 솔솔 나온다. 아침부터 취하네. 알콜에 취하는것이 거의 뭐 에어로졸로 감염되는 수준이라 술자리에 앉아만 있었는데 음주단속에 걸린 아빠 생각을 하며... 이정도 반찬이면 점심 도시락에 맥주도 곁들여야한다는 남편과 이런 나를 합쳐 만든 우리 딸의 주량이 몹시 기대되는 아침이었다.



느끼한 튀김에는 오이와 빨간무를 같이 넣고 절인 일본 가정식 절임요리 (아사즈케)를 곁들이고 요즘 제철인 체리도 조금 넣고, 오랫만에 계란도 삶은계란이 아닌 계란말이로 정성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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