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니 장거리를 뛰어야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장거리를 꼭 뛰어줘야 하는데 한 두시간은 뛰어야되니 평일엔 조금 힘들다.
보통 토요일에 장거리를 뛰는 사람이 많아서 그룹런도 토요일에 한다. 매번 새로운 루트는 아니어도 이것저것 섞어가며, 또 안면이 있는 멤버 없는 멤버 등등 섞여서 이야기도 나눠가며 달리는게 주말 장거리의 묘미… 지만,
5월 교통사고 이후로 몸이 아파 체력손실이 온것은 물론이거니와, 더욱 심각한건 차에 대한 공포감때문에 로드에서 달리기를 못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주말이면 한 두어시간 뛰어줘야하는데도 평일에 뛰는 그 공원에서
빙글 뱅글 빙글 뱅글…
거리를 채울때까지 뺑뺑이를 돈다.
평일엔 한바퀴 (5km)
주말엔 한 세바퀴정도…
공원에는 일반차량은 전혀 없고, (사람보다 느리게 지나가는 관리차량만 있음) 무시무시한 자전거부대가 있긴 해도 트랙이 나눠져 있어서 러닝 트랙만 다라서 뛰면 뭐에 치일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런데 이게 신호대기도 없고, 차에 치일 걱정도 없어서 그냥 쭉 뛰기만 하면 되는건 좋은데
정말 너무너무 지루하다.
평일에 하루에 한바퀴씩 뛰니까 더 지루하다.
벌써 몇달째 저기만 계속 돈다.
지겨워서 돌아버리겠다…
라는 생각도 한달정도 하고나니
이제는 초월해버렸는가…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트랙으로만 세바퀴를 뛰려니 지금 두번째바퀴인지 세번째 바퀴인지도 모르겠어서 시계에 찍힌 거리를 봐야 알 지경…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두번째 바퀴는 공원 바깥으로 뛰었다. 그러고 나서 세번째 바퀴를 뛰러 트랙으로 다시 들어가면…? 이게 오늘 첫바퀴였던가…? 아까 뛴건가 어제 뛴건가…? 그런 착각이 들곤 한다.
진짜로 돌아버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