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도 적당히좀
아무래도 하루종일 달리기 얘기만 하고 듣고 읽는 생활을 하다보니 인*타그램 추천게시글도 달리기쟁이들이 많이 나온다. 여윽시 내 수준에 딱 맞게 ‘런린이’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군. 하고 가서 보면 페이스가 막 5:00 이렇다.
으아니 500페이스로 10km를 뛰고 “오늘 아침 가볍게 조깅” #런린이
이런 해쉬태그를 붙인다고???!!!!
일단 10km부터가 가벼운 거리가 아닌데
이 무더위에 그걸 또 500페이스로 뛰고 #런린이 라고 ??!!!!!!
우리 한국인(뿐만 아니라 어쩌면 동양인 전체)의 미덕이 겸손이라 해도… 아니 거 겸손이 지나친거 아뇨??
대체 달리기를 얼마나 잘해야 런으른이가 될 수 있는걸까.
10k 5:00이 런린이면 6분 넘는 나는 어디가서 입도 뻥긋 못하겠다… 이래뵈도 뉴욕 로드러너스 E코랄 러너인데??!! 디즈니 마라톤 A코랄 러너인데!!!!!
겸손이 중요한 사회다보니 그만큼 허들도 높은것 같다. 평생을 뛰어도 런린이를 못 벗어날것 같다. 어디가서 달리기 한다고 말도 못 꺼낼 것 같다.
그냥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 뛰는건데.
꼭 잘해야만 러너인건 아닌데.
꼭 풀마라톤 완주해야만, 심지어 서브3정돈 돼야 명함좀 내미는건 아닌데.
그냥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 러너요.
나 달리기 좀 했소.
뛰는게 재밌어서 뛰는건데
~~정도는 뛰어야 러너라고 할 수 있지.
이런거 없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