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일기] 박수 쳤으니 떠나라

15개월

by 태태파파


요즘 들어 태오가 밥을 잘 먹는다. 한 일주일 됐다. 보통 반 정도 남겼는데 요즘엔 거의 다 먹는다. 먹고 나서 과자도 달라고 한다. 잘 먹으니 기분이 좋다.


그전에는 밥을 남기고 과일이나 과자를 먹었다. 과자를 줘서 밥을 안 먹나 싶어 과자도 안 줘봤다. 그러면 밥을 잘 먹긴 했다. 그러나 태오를 달래기 위해선 틈틈이 과자를 바쳐야 했다. 그러면 또 밥을 남겼다.


특히 과일을 참 좋아한다. 귤, 딸기, 바나나, 사과 순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아침마다 과일과 관련된 책을 가져온다. 그 책들은 구석에 숨겨두는데 어디선가 찾아서 가져온다. 배가 고플 때는 “우~우~“ 소리도 내며 책에 나온 과일을 달라고 한다.


밥을 잘 안 먹다 보니 다 먹으면 박수를 쳐줬다. 그러고는 베란다에서 귤을 가져와 까줬다. 그러면 양손에 귤을 쥐고 허겁지겁 먹는다. 마지막 한 알은 손에 꼭 쥐고 있다가 부엌에서 나오면 먹는다.


하루는 밥 먹다 말고 박수를 쳤다. 그러고는 베란다를 향해 손짓했다. ’오늘 저녁은 맛이 별로니 그만 치우고 귤을 달라‘는 뜻이었다. 처음엔 웃으며 박수를 쳤지만 밥을 계속 먹이려고 하니 고개를 저으며 짜증 냈다. 처음부터 짜증 낼 수 있었는데 나름 배려를 해준 걸까. 하여튼 요즘은 밥을 잘 먹어서 여러모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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