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저출산의 범인일까?

by 태태파파

미디어는 공범 정도 되는 것 같다. 미디어는 우리의 감정을 건드린다. 불안, 공포, 분노, 즐거움, 욕망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감정을 건드려 환상을 만들어낸다. 아이를 낳으면 금쪽이가 될 거고, 이혼 사례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고, 나 혼자 살면서 오마카세 먹고 해외여행을 다녀야 행복한 인생이라고 속삭인다.


미디어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사회문제를 과장하고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더라도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 문제의 원인을 바로잡지 않는 한 이런 미디어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미디어를 규제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저출산을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적 인식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나온 금명이다. 물론 우리가 금명이처럼 서울대 나와서 성공한 건 아니지만, 부모님의 희생을 바탕으로 귀하게 자랐다.


그래서 엄마처럼 혼자만 희생해서 육아를 할 순 없다. 아빠도 육아를 해야 출산을 고려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아빠도 육아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남자는 회식도 빠지면 안 되고 힘든 업무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팽배하다. ‘남자는 회사에 희생해야 하고 여자는 가정에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은 남아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기 위해선 작은 것부터 바꿔야 한다. 회식을 없애고 불필요한 회의, 보고도 없애야 한다. 근태도 육아를 위해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례들이 누적되면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 금명이는 어떻게 자랐는지 나오지만 금명이는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안 나온다. 당연히 금명이 엄마가 또 키웠을 것이다. 금명이도 슬기롭게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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