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아이의 누르기

by 태태파파

태오의 장난감 중에는 누르는 게 많다. 노래 부르면서 춤추는 꼬꼬맘, 한글 공부시켜주는 핑크퐁 버스 등...요즘은 전등 스위치를 잘 갖고 논다. 망치질 장난감도 있는데 망치질보다는 손가락으로 누르는 걸 좋아한다. 계속 누르면 플라스틱 막대가 쏙 빠지는데 아이가 매우 흡족해 한다.


재밌는 점은 항상 검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엄지를 사용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강하게 누를 수 있는데 말이다. 심지어 내가 아이를 칭찬할 때 “최고!”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드는데도 태오는 활짝 웃으며 검지를 치켜든다. 뭐 유아 발달과정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최근에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우연히 전등 스위치를 엄지로 눌렀다. 검지에 힘이 부족하니 “오~오~”라고 소리내며 짜증을 냈었다. 계속 반복하다가 우연히 엄지를 써서 쉽게 불을 켰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다시 검지를 사용하고 있다.


망치질 장난감은 검지로 누르다가 잘 안 되니 손바닥으로 눌렀다. 이전보다 훨씬 쉽게 플라스틱 막대를 누르게 됐다.


나는 아이에게 엄지로 누르거나 손바닥으로 누르라고 가르쳐준 적이 없었다. 우연히 엄지나 손바닥을 사용했거나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가 하는 모습을 본 게 아닐까 싶다. 어떤 이유든 아이는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발전하고 있었다. 아이가 낑낑 거리면 옆에서 ”아빠가 도와줄까?“ 물어보고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고 그랬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육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정답을 알고 있더라도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어 보게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아이가 필요로 하면 도와주고 아니면 지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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