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는 안방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거실에서 열심히 놀다가도 갑자기 뽈뽈뽈 안방으로 뛰어간다. 난 태오가 다치지 않게 따라다닌다. 요즘은 걸음걸이도 빨라지고 문도 잘 연다. 육아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안방에서의 탐색 루틴이 있다. 우선 침대에 올라간다. 자기 침대보다 높아서 그런지 매달려서 낑낑거린다. 내가 도와주면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논다. 그다음은 내려와서 액자와 이동형 TV를 만져본다. 마지막으로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지만 그 단계에서 나에게 끌려 나온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태오가 안방에 들어가기 전에 멈칫하더니 나를 한번 쳐다봤다.
“태오야~ 엄마 코~ 자고 있어~ 들어가면 안 돼”
자는 제스쳐를 취하며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태오는 내 손동작을 따라하더니 발걸음을 돌렸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창고방을 가리키며 나를 쳐다봤다.
“응~ 창고방도 안 돼~ 물건이 많아서 아야 할 수 있어”
이번에도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줬다. 태오는 손을 내렸고 조금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난 아이를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다른 놀이를 하러 갔다.
이제 태오가 눈치도 보고 말귀도 알아듣게 됐다.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그런데 눈치보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 열심히 놀아줄 수밖에...